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달러화 약세와 엔화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엔화값 상승분만큼 가치가 오르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1조원을 투자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베스코 커런시 셰어스 일본 엔 트러스트(FXY)'의 순자산은 한 달 전보다 46% 증가한 7억2600만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FXY는 엔화 현금만 100% 보유해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3~11일 FXY에는 1억5000만달러(약 2120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 4일에는 단 하루 동안 1억달러가 넘는 순유입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엔·달러 환율은 약 3.8% 치솟았다.
엔화 대비 원화값이 추락하자 서학개미도 FXY 매집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4~11일 FXY를 1460만달러(약 206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현황을 분석해 보면 매수액이 1560만달러(약 220억원), 매도액이 100만달러(약 14억원)로 서학개미들은 '엔화 롱'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다.
한편 미국 국채에 엔화 노출로 투자하는 ETF도 엔화 노출을 진행하지 않는 상품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으로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올해 들어 5.9% 상승해 -3%가량 수익률을 기록 중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를 크게 웃돌았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도 5.91% 수익률로 -3.1%인 'RISE 미국30년국채액티브'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