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상장폐지…동원그룹 자회사로 편입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4.14 18:12:04
동원 ‘글로벌 식품사업군’ 출범
동원F&B·동원홈푸드 등 4곳 통합




재계 55위인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 사를 사업군(Division)으로 묶기로 했다.

동원산업과 동원F&B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 대 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폐지된다.

양사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오는 6월 11일(잠정) 개최할 계획이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각각 결정됐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 1일 이후 최종 확정된다. 동원F&B 상장폐지는 오는 7월 31일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주식교환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주도적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동원산업은 동원F&B 100% 자회사 편입 이후 동원홈푸드,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 세네갈에 있는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글로벌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22%에 불과한 그룹 식품 사업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0.3%에 불과한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스타키스트의 넓은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의 판로 개척을 가속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기존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통합 R&D를 통한 신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동원F&B 단독으로는 자금력 부족 등으로 글로벌 대형 인수합병(M&A)이 어려웠지만 추후 동원산업 주도로 빠른 성장을 위한 M&A를 추진할 방침이다.

동원그룹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방식)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중복 상장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져 한국 증시 저평가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원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선제적으로 중복 상장 해결에 나서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동원F&B 소액주주는 상대적으로 사업 성장성이 높은 동원산업의 주주가 되면서 배당금이 많아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주당 배당금은 동원산업이 1100원으로 동원F&B(800원)보다 많다.

주식교환(주식매수청구 행사가 전혀 없는 경우)으로 김남정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동원산업 지분은 현재 87.9%에서 78.9%로 낮아진다. 현재 김남정 회장은 지분 60%를 갖고 있으며 아버지 김재철 명예회장은 21.5%, 동원육영재단은 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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