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한 불닭, 고개숙인 리니지…삼양식품·엔씨 희비 엇갈렸다는데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4.16 16:29:39 I 수정 : 2025.04.16 20:09:08
그림=MSCI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 리뷰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지수에서 방산·2차전지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편출입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예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5월 리뷰에서는 삼양식품, 한화시스템 2개 종목이 편입되고 엔씨소프트, 에코프로머티 2개 종목이 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0% 이상 오르며 매일같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해외 비중은 77%이며, 이 가운데 미주 비중은 28%에 달한다.

특히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도 삼양식품만은 호재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수출 기업으로 관세 영향이 불가피하나, 관세로 인해 원화약세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점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올해에만 주가가 50% 이상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이는 궁2 다기능 레이다 등 방산 제품의 수출을 늘리며 중동을 넘어 미국, 호주,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 덕분이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 파견 인력 등 인건비는 단기 실적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도 “올해 방산 매출 내 수출 비중은 20%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반대로 엔씨소프트는 올해 들어 주가가 20% 하락하는 등 계속해서 사상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표작인 ‘리니지W’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냈고, 신작 게임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등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특히 아이온2는 상당한 실적 개선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급격히 하락한 만큼 이러한 기대감이 미리 주가에 반영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에코프로머티 역시 올해 주가가 10% 넘게 하락하며 투자자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함께 2차전지 소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가 매입 원재료 소진과 신규 납품 예정 제품에 대한 개발비로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해당 영향은 상반기 중 소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MSCI는 통상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별하는데, MSCI 한국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대한민국 ETF(EWY)의 운용자산은 4조원에 이른다.

이에 실제 편출입이 이뤄지면 삼양식품에는 약 2000억원이 유입되고 엔씨소프트에서는 1100억원가량이 유출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고 있어 통상 리뷰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MSCI 지수 특성상 추가적으로 편출입되는 종목이 생길 수 있다.

편입 후보군으로는 LIG넥스원, 레인보우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미포 등 주로 방산·조선 관련주가 거론되고 있다.

반대로 편출 후보군으로는 LG이노텍, CJ제일제당, SKC, LG디스플레이 등 주로 2차전지와 전자기기 부품 관련 종목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16 20:5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