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국내 기업들이 7년만에 신규 법인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줄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법인카드’ 또는 ‘법카’로 불리는 법인 신용카드는 통상 사업자등록번호를 가진 법인 명의로 발급된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법인 신용카드 발급은 1만1627장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22장 줄었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12장) 이후 약 7년만의 첫 감소다. 1월 기준 감소로는 신용카드 대란 때인 2004년 1월(-120장) 이후 21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1월의 감소 폭 자체가 크지 않았으나 법인 신용카드 발급이 글로벌 금융위기 등 특수 상황이 아니면 매월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법인카드 발급이 감소한 것은 그만큼 일선 기업들이 경기 악화 등을 감안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한은이 발표한 지난 1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4포인트 떨어진 85.9로, 2020년 9월(8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연말 계엄 사태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경제심리 전반이 얼어 붙은 데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이 같은 현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은 총 194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