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뷰티' 호텔신라, 사업 다각화 '잰걸음'

입력 : 2023.03.22 13:40:34
제목 : '면세+뷰티' 호텔신라, 사업 다각화 '잰걸음'
뷰티 브랜드 시효 성과 '촉각'…인천공항 입찰 등 면세 사업 전망 '긍정적'

[톱데일리] 지난해 아쉬운 성적을 거둔 호텔신라가 올해 신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면세 사업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호텔신라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뷰티 사업에서 성과를 내면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텔신라는 올해 핵심 추진 전략으로 ▲고객 중심 사업 모델 재구축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한 확고한 지속가능경영 체제 마련 ▲새로운 50년을 위한 신사업 발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내세웠다.

여러 전략들 가운데 호텔신라의 50년을 이끌 신사업 발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매출액이 4조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입이익은 780억원으로 34.1%가 감소했다. 전체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 사업이 부진하면서 반쪽짜리 성적을 거두게 됐다.

한쪽으로 치우친 사업 구조로 인해 경쟁사와 비교해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영업이익 222억원으로 9년 만에 연간 흑자를 기록했으며, GS가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은 매출액 3694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성과를 냈다.

이로 인해 호텔신라는 반등을 이끌어낼 신사업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진행된 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작년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50년의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을 발굴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미래에 도전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우선 신성장동력으로 뷰티를 낙점하고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말 로레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3사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로시안을 통해 고급 뷰티 브랜드 '시효'를 출시 했다.

호텔신라의 행보는 시장 전망성을 본 선택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고급 뷰티 시장 규모는 2021년 518억달러(약 67조원)에서 지난해 573억달러(약 74조원)로 10.6%가 증가했다. 오는 2025년에는 657억달러(약 8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국내 뷰티 사업은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동시에 마진이 많이 남는다는 장점도 있다.

그만큼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실패를 경험한 유통 기업들도 다수 있다. 이마트는 2021년 색조 브랜드 '스톤브릭' 브랜드를 철수했다. 프리미엄과 로드숍 사이 애매한 입지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영향이 컸다. 코오롱FnC도 엠퀴리, 라이크와이즈 등 브랜드를 선보이며 계속해서 뷰티 시장에 문을 두드렸지만, 결국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정리 수순을 밟았다.

게다가 호텔신라가 선보인 '시효'는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이다. 중국에 시효를 소개하기 위해 '동양의 24절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브랜드'라는 문구를 쓴 것이 반발을 일으킨 것이다. 이 문구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24절기를 중국의 것이 아닌 동양의 것이라고 모호하게 표현된 것이라는 지적을 제기했고, 논란은 갈수록 확산됐다.

로레알 중국 법인은 "24절기는 중국에서 기원한 귀중한 문화"라며 즉각 사과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은 로레알그룹 내에서도 주력 시장인 만큼 이미지 타격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레알그룹에서 중국, 홍콩, 대만, 일본, 한국 등 북아시아 시장은 전체의 30.5%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뷰티 사업에 불안 요소가 나타나고 있는 와중에 면세 사업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봉쇄됐던 중국 시장 규제가 풀리고 있으며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를 제한하는 구조개편을 진행하고 있어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며 보따리상 대비 면세점의 협상력이 강화되는 시기가 왔다"며 "호텔신라는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부터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밝은 전망이 예상되고 있다. 인천국제항공사가 발표한 면세사업자 후보자로 호텔신라는 신세계디에프와 함께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매장이 결합된 DF1~4 복수사업자로 선정됐다. 부티크매장인 DF5는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후보로 지정됐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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