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에 소형株 전성시대…거래대금·수익률 대형주 앞질러

이달 코스피 대형주 거래대금 28% 줄고 소형주는 23% 늘어정치테마주 거래대금 급증…"당분간 소형주 장세 지속될듯"
이민영

입력 : 2025.04.27 07:10:01


증시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 강세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달 들어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형주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조기 대선 영향으로 정치테마주를 비롯한 소형주로 거래가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한국거래소(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와 지난달 초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메인마켓)를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8천160억원으로 지난달(17조7천390억원)보다 9천230억원(5%) 감소했다.

앞서 지난 1월 16조5천580억원 수준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월 21조1천800억원까지 늘었으나, 3월 17조원대로 줄었다 이달 들어 다시 16조원대로 쪼그라든 것이다.

반면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15억9천656만6천주로 지난달(12억1천776만9천주) 대비 31% 늘었다.

주당 가격이 높은 대형주 거래가 감소한 반면 소형주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코스피 대형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5천470억원으로 지난달(7조7천490억원)보다 28% 줄었다.

반면 코스피 소형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2천230억원으로 지난달(9천970억원) 대비 23% 늘었다.

코스피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100위, 소형주는 300위 이하 종목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에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해 외국인을 비롯한 '큰손'의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 등 소형주에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 가운데 외국인이 계속 매도하면서 수급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시장이 불안하고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 보니 테마주 등 소형주는 (주가가) 많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코스피 소형주 지수에 포함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테마주인 써니전자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94억7천300만원으로 지난달(11억1천900만원)의 2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010770]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테마주인 이스타코[015020]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도 각각 지난달의 5배,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수익률도 소형주가 대형주를 대폭 앞선 상태다.

이달 들어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6.77% 올라 코스피 대형주 지수 수익률(2.24%)의 3배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뚜렷한 대형주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관세 피해 섹터인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의 추세 반등은 아직 어렵다"며 "미국 경기 침체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라는 매크로 환경에 좌우되고 있고, 5월 반도체 관세와 7월 8일 상호관세가 예정된 상황에서 센티멘털(투자심리) 측면에서 실적 가시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대형주 거래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복귀가 관건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9조8천억원가량 순매도했는데, 관세 관련 협상 진전 및 1분기 기업 실적 호조 등이 나타날 경우 외국인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이 안정을 찾고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다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mylux@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7 17:2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