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내렸나" 낮아진 금리에 4월 채권개미 매수세 '뚝'
월간 순매수액 2년여만에 2조원 밑돌듯…이달 국고채 10년물 금리 20bp 급락"美국채 금리 급등에도 외국인 국고채 현선물 매수세 견고"
송은경
입력 : 2025.04.27 07:20:01
입력 : 2025.04.27 07:20:01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낮아진 채권 금리에 투자 매력도가 반감되며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세가 급감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25일 개인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1조5천651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일평균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이 820억원대에 머문다는 점에 비춰보면 남은 영업일을 고려해도 월간 순매수액은 2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투자자의 월간 국내 채권 순매수액이 2조원을 하회하는 건 2022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2022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고금리 시기가 도래하며 개인투자자들은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채권 투자는 이전까지 일부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후 증권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판매하기 시작하고 채권 자본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급격히 대중화됐다.
1년 전인 작년 4월에는 개인투자자의 월간 국내 채권 순매수액이 4조7천3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후 월 2조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선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채권개미'들의 매수세가 한풀 꺾인 건 최근 급격히 하락한 금리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많은 탓으로 풀이된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연 2.581%였으나 지난 25일 2.305%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10년물도 연 2.787%에서 2.576%로 떨어지는 등 이달에만 2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국고채 금리 급락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고채를 비롯해 국내 채권 현물을 14조3천610억원 순매수했으며, 3년물 국채 선물은 17만5천238계약, 10년물 국채선물은 7만6천754계약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6%에 육박할 정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반면, 한국 국고채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닥치자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한 셈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한국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며 '밀리면 사자'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이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 지연, 무역 갈등 심화가 유발한 미국 금리 급등 과정에도 불구 4월 외국인의 국고채 현·선물 매수세가 견고해 한국 금리 하락세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4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지난달 발행된 만기 30년의 초장기물인 '국고02625-5503(25-2)'을 863억원, 이달 초 발행된 메리츠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8회차를 7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유동성이 좋은 국고채 초장기물을 대체로 선호해왔으나 연 4%대 중반의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에도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가 각각 2039년, 2026년 도래하는 '국고01125-3909(19-6)' '국고01250-2603(21-1)'도 667억원, 63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nor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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