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 AI 리터러시

김종우

입력 : 2025.04.30 06:30:01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선임기자 = 정보의 범람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고, 이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 개념이 리터러시(literacy)다.

이 용어는 전통적으로 문해력(文解力)을 뜻했지만, 오늘날엔 각종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활용하는 능력을 일컫는 개념으로 확장됐다.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다루는 '디지털 리터러시'와 미디어 콘텐츠를 해석하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리터러시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지 생성 AI (PG)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바야흐로 인공지능(AI)이 일상화되고 있다.

검색, 번역, 작문, 코딩, 심지어 창작과 의사결정까지 AI는 인간의 손발을 대신하고 있다.

한때 먼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던 AI가 이젠 업무와 삶을 지배하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누구나 AI를 접할 수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때 필요한 것이 'AI 리터러시'다.

AI 리터러시는 인공지능의 작동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능동적·비판적으로 이용하는 종합적 능력을 뜻한다.

단순히 AI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을 넘어 AI가 창출한 결과를 분석·수정하며, 윤리적 문제까지 고려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된다.

우선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항상 정확하거나 공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명확하고 전략적인 프롬프트(명령어)를 작성하는 능력, AI 결과를 검토하고 수정할 줄 아는 비판적 태도, AI가 제시하는 옵션을 통해 더 나은 창작과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능력 등이 AI 리터러시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능력이 없는 개인과 조직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는 효율성과 경쟁력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위험 관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AI 리터러시가 중요한 것은 AI 기술의 확산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성 때문이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AI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이자,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AI를 새끼 호랑이라고 지칭하면서 "이 (호랑이) 새끼가 나중에 자라서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것이란 것을 분명히 확신할 수 없다면 당신은 걱정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AI가 가짜뉴스 확산, 감시사회 심화, 권력독점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과장이 아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사전에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해선 AI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AI 리터러시가 필수적이다.

효과적인 AI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서는 AI의 기본 개념과 구조, 한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초 교육이 필요하다.

AI가 종종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 데이터 편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이해해야 한다.

실습 중심의 교육도 중요하다.

다양한 AI 도구를 직접 다루면서 잘못된 결과를 분석하고 수정하는 경험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AI 윤리와 사회적 영향에 대한 토론이 포함해야 한다.

AI 리터러시 교육은 학교는 물론이고 기업 연수와 사회교육 과정에서 시급히 도입돼야 한다.

jongwo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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