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값 올랐다는데…노도강 등 여전히 '마이너스'

1~4월 서울 1.35%↑…노원·도봉·강북·중랑·금천은 하락'똘똘한 한채' 선호 영향…"낮은 전세가율로 갭투자 매력도 낮아"
권혜진

입력 : 2025.05.04 06:00:00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포함, 일부 외곽 지역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심지 가격이 상승하면 외곽도 가격 '키 맞추기'를 하며 뒤따라 오르던 이전 부동산 시장 트렌드와 달리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심화하며 외곽지역 소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 진단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지역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5% 상승했다.

송파가 4.54% 오른 것을 비롯해 강남 4.14%, 서초 3.62%, 성동 2.37%, 용산 1.90%, 마포 1.83%, 양천 1.79%, 강동 1.40%, 광진 1.34%, 영등포 1.32%, 동작 1.08% 등 서울 자치구 25곳 중 20곳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그러나 노원(-0.22%), 도봉(-0.15%), 강북(-0.04%), 중랑(-0.15%), 금천(-0.02%) 등 5곳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원의 지난 4월 넷째 주(4월 28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서울 전체 매맷값은 0.09% 올랐으나 강북·도봉구는 0.00%로 보합을 나타냈고, 노원구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중랑·금천구도 0.02% 상승해 이들 5개 지역의 상승률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로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것과 달리 노도강 지역 매매가격은 2021~2022년의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노원 중계주공 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9억6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이 아파트의 2021년 최고가는 11억8천400만원이다.

도봉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84㎡는 지난달 8억7천만원에 매매됐지만 이 또한 2021년 최고가(12억원)와 비교하면 72%에 도달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및 대출 규제 속에 '똘똘한 한 채'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부동산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며 외곽 지역이 소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중심축은 40대의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라며 "거주 목적의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핵심인 상황에선 외곽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곽지 가격은 투자 수요와 연관성이 있는데 현재 서울의 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54% 정도로 낮아 갭투자 매력이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서울 전역의 가격이 급등한 2021~2022년에는 갭투자 수요가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즘 사람들은 부동산도 투자 개념에서 접근하는데 대출 금리와 사고파는 과정에서의 각종 비용을 생각하면 미국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중심이 오르면 주변도 따라 오른다는 생각이 이제는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luc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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