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t” 미국 젠지도 빠진 이 브랜드, 한국 MZ도 홀렸다

김현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jk@mk.co.kr)

입력 : 2025.05.04 17:30:59
국경 넘어 패션트렌드 주도하는 Z세대
이자벨마랑 ‘베켓’ 언박싱 틱톡서 화제
글로벌 트렌드 타고 LF 국내 출시
미국 10대 인기 브랜드 ‘브랜디멜빌’

지난 1월 서울 성수동 한국 첫 매장 오픈


나나 공항패션 ‘베켓 스니커즈’ 착용 컷.[사진출처=이자벨마랑]


새로운 트렌드는 더 이상 런웨이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 미국 Z세대(젠지, Gen-Z) 사이에서 사회관계망(SNS)를 통해 화제를 모은 이자벨마랑(Isabel Marant)의 ‘베켓(BEKETT)’ 스니커즈가 한국에 상륙했다. 글로벌 Z세대의 취향을 따라 국내 패션 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

지난해 말부터 틱톡에서는 ‘베켓’ 언박싱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를 믹스한 하이탑 스니커즈에 5cm 히든 웨지힐을 숨긴 독특한 디자인의 베켓 스니커즈는 2010년대 초 글로벌 패션계를 강타한 메가 히트 아이템이다. 당시 전 세계 셀럽들이 사랑했던 베켓은 최근 Z세대의 뉴트로 감성에 힘입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LF는 최근 국내에서 ‘베켓’ 스니커즈를 재출시했다. LF 이자벨마랑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빈티지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보호 시크(boho-chic) 트렌드가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국 Z세대의 열풍을 시작으로 국내 셀럽들도 착용하기 시작해, 이번 시즌 보헤미안 룩을 완성하는 키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틱톡(TikTok) 내 ‘베켓(BEKETT)’ 검색결과.[사진출처=틱톡]


최근 배우 ‘나나’가 이자벨마랑 쇼 참석을 위한 공항 패션으로 와이드한 데님 팬츠에 베켓 스니커즈를 매치한 룩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LF 관계자는 “베켓을 시작으로 다시 돌아온 웨지 스니커즈의 유행은 국내에서도 보호시크,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버핏 데님과 캐주얼하게 매치하면 출근 룩, 숏 팬츠와 페미닌하게 매치하면 여름 페스티벌 룩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NS를 타고 국경을 넘는 글로벌 Z세대의 유행은 패션 시장에 빠른 파급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브랜디멜빌(Brandy Melville)’ 역시 대표 사례다. ‘브랜디멜빌’은 지난해 틱톡에서 ‘#BrandyMelvilleChallenge’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미국 10대 소녀들의 선망의 브랜드로 떠올랐고, 올해 1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오픈 직후 긴 대기줄이 이어지며 한국 Z세대 사이에서도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다.

한국에 상륙한 브랜디멜빌.[사진출처=제니·브랜디멜빌 인스타그램 갈무리]


또한 미국에서 시작된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 즉 ‘나 자신 그대로를 사랑하자’는 사회적 흐름 또한 미국을 넘어 전세계 여성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바디 포지티브 기반으로 탄생한 킴 카다시안의 언더웨어 브랜드 ‘스킴스(SKIMS)’는 폭넓은 사이즈 선택이 가능한 언더웨어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틱톡에서는 ‘SKIMS try-on haul’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SKIMS 제품을 착용한 젠지(Gen-Z)들의 리뷰와 하울 영상들이 꾸준히 화제가 됐다.

이와 같은 글로벌 트렌드는 한국까지 확산됐다. 스킴스는 해외 직구와 SNS를 통해 많은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튜브에 ‘스킴스 입어보기’, ‘스킴스 직구 하울’ 등의 영상으로 빠르게 트렌드가 확산됐다.

특히 바디 포지티브 메시지는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이러한 영향력은 단순히 스킴스를 넘어 한국 언더웨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많은 브랜드들이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를 반영해, 심리스 브라나 패치형 브라와 같은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제품들을 출시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SNS를 통해 전 세계 Z세대의 취향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국가 간 유행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라며 “국가와 언어를 뛰어넘어 비슷한 무드와 스타일에 열광하는 Z세대들의 특성이 새로운 패션 소비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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