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코스피 추세 반등 가나…美·中 협상무드 속 FOMC 시선집중

3주 연속 상승 2,560대 눈앞…외인 6주 만에 순매수 전환관세협상 진전 기대에 美증시 상승세…연준 경제평가 주목관세 반영 경제지표 둔화 우려도…"고점 상향 기대 제한적"
조성흠

입력 : 2025.05.04 07:00:02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관세 협상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폭이나마 3주 연속 상승하며 코스피 2,560선에 바짝 다가섰다.

4월 국내 수출이 관세 영향권에 들면서 우려를 키웠으나, 이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금주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적잖은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평가에 시선이 집중된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진전 조짐을 보이면서 안도심이 커질 수 있겠다.

하지만 2분기 경제지표 둔화 추세나 국내 정치 불확실성의 고조 등으로 인해 추세적 우상향을 점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 2,550대 강보합 마감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코스피가 2일 2,550대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8포인트(0.12%) 오른 2,559.79로 장을 마쳤다.이날 장을 마친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2025.5.2 ryousanta@yna.co.kr

4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49포인트(0.52%) 오른 2,559.79를 기록, 3주 연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4주 내 협상을 끝낼 것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자동차 부품 관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세 우려가 한층 줄어들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이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증시는 실적과 개별 호재에 주목하며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

4월 국내 수출이 3.7% 증가했으나 대미(對美) 수출은 6.8%, 자동차 수출은 3.8% 감소하는 등 관세 영향이 나타나자 주요 대형주가 다소 부진했다.

대신 1분기 호실적 기대감으로 증권주가 급등했고,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진 미디어·엔터주도 강세였다.

지난주(4월 28일~5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681억원 순매수세로 6주 만에 매수 우위로 복귀했다.

기관은 3천871억원 규모로 5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고, 개인은 1천381억원 규모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증권(9.38%), 오락/문화(8.75%), 건설(4.03%), 보험(3.91%), 금융(3.65%) 등이 강세였고, 운송/창고(-2.19%), 종이/목재(-2.13%), 전기/전자(-1.85%)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7.83포인트(1.07%) 내린 721.86으로 4주 만에 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금주 증시는 한국시간 8일 새벽에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중요하다.

기준금리는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가 주목된다.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로 역성장하며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가 역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으로 진정세를 보이며 향후 금리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나온 결과 6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이에 대한 완충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화 정책 외에도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오는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 전까지 감세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재정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미국의 대화 희망 메시지에 대해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점도 관세 협상의 진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중 협상 시작 가능성과 함께 고용지표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주 말(2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9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3대 뉴욕지수가 큰 폭으로 동반 상승했다.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시장은 관세정책이 실제 2분기 경제지표에 반영되는 시점인 만큼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있다.

오는 5일 공개될 미국의 4월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 50.8 대비 소폭 하락한 50.4로 예상치가 형성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고 연휴가 있어 매크로 지표 및 관세 이슈가 재료가 될 것"이라며 "미·중 모두 경기지표에서 통상 마찰의 여파가 드러나기 시작한 만큼 지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연이은 사임에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고점을 높이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는 제한적이라는 시각을 유지한다"며 "추세를 가진 주도주 형성보다는 업종 및 종목별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480∼2,65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5일 미국 4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4월 S&P글로벌 종합·서비스업 PMI, 한국 증시 휴장 ▲ 6일 미국 3월 무역수지, 중국 4월 차이신 종합·서비스업 PMI, 한국 증시 휴장 ▲ 7일 유로존 3월 소매판매, 한국 한국은행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 8일 미국 연준 5월 FOMC 회의, 미국 3월 도매재고 ▲ 9일 중국 4월 수출입, 한국 3월 경상수지 jo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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