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줄여, 무조건 쓰지마”...식당 안가는 서민들, 마트가는 발길도 줄였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5.05 20:42:18
[사진 = 연합뉴스]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사는 소비도,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는 소비도 나란히 줄어드는 이례적인 현상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채소와 과일에 이어 가공식품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경기 둔화로 가계 지출 여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료품 소매판매지수와 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023년 이후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먹거리 소비는 한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늘어나는 식으로 서로 보완하는 경우가 많다. 집밥을 줄이면 외식을 늘리고, 외식을 줄이면 식재료 구매를 늘리는 식이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소비가 급감했을 때도 집밥 소비는 되레 증가했다. 당시 음식점업 생산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4.6% 늘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외식과 식재료 소비가 동시에 줄어드는 현상은 매우 드물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처음 있는 현상이다.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2021년까지 꾸준히 증가세였지만 2022년 2.5% 줄어든 이후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초기에는 배달음식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지만 이제는 배달 매출을 포함한 전체 음식점업 생산 자체가 감소 중이다.

올해 1분기에도 음식료품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다. 음식점업 생산도 3.4% 감소해 2023년 4분기(-4.7%)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공행진 중인 식품물가가 소비 위축에 기름을 붓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진에 따른 구매력 위축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소득상위 40~60% 구간, 흔히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가구의 여윳돈도 빠르게 줄고 있다. 작년 4분기 해당 계층의 가처분소득은 3분기 연속 감소해 5년 만에 다시 70만원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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