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경계…약세 출발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5.09 23:45:15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출발한 뒤 하락 반전했다.

주말에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기대감과 경계심이 투자심리를 흔드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39포인트(0.31%) 밀린 41,242.06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48포인트(0.29%) 떨어진 5,647.46, 나스닥종합지수는 66.39포인트(0.37%) 내린 17,861.75에 거래 중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45%의 관세 폭탄을 투하한 이후 처음 갖는 협상 자리다.

첫 협상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얻기 힘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우세한 시각이다.

다만 양국이 해빙 모드로 들어가면서 서로 고율 관세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은 형성돼 있다.

트럼프가 이날 오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중국에 8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밝힌 것은 이 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긴 했다.

협상이 잘 되더라도 결국 상당히 높은 수준의 관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로 S&P500 주가지수 선물은 순간 30포인트 정도 급락했다.

시장에선 대중(對中) 관세율이 60% 정도까지 일단 내려올 것으로 보는 중이다.

80%의 관세율은 시장의 단기 예상치보다 높다.

그럼에도 협상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선물 가격은 이내 반등했다.

다만 개장 후에는 기대감과 경계감이 뒤엉키면서 주가지수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정부가 영국과의 무역 협정에 이어 추가 협정을 체결한다면 올해 큰 타격을 입은 주식 시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경제 지표는 이날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일수록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를 잘 고정(anchor)시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중앙은행은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기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관세 부과로 올해 말부터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미국과 해외 경제 모두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현재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일부 모델의 자연실업률(U*) 추정치가 4.2% 부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은 최대 고용 수준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연실업률이란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음에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실업률을 의미한다.

완전고용 상태에서의 실업률이다.

업종별로는 혼조 양상이다.

1% 이상 급등락하는 업종 없이 완만하게 움직이고 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에선 테슬라가 6% 넘게 뛰고 있다.

나머지 종목은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는 중이다.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리프트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0% 이상 뛰고 있다.

소셜미디어 서비스 핀터레스트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2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7% 이상 오르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유럽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강세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35%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53 상승하는 중이다.

영국 FTSE 지수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에도 불구하고 0.18%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5% 뛴 배럴당 60.48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8% 오른 배럴당 63.39달러를 기록 중이다.

jhji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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