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6분기째 적자, 손실은 축소…"생산효율성 개선"(종합2보)

"올해 증설 부담 완화, 원료가 하향 안정화…점진적 실적 개선 기대"美관세 영향 최소화 노력…첨단소재 가격 인상 협의 등 진행
김아람

입력 : 2025.05.13 17:26:40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이 길어지는 가운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나 적자 규모는 대폭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천2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천353억원) 대비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또 전 분기의 영업손실 2천341억원과 비교해도 적자가 1천75억원 축소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롯데케미칼의 분기 적자는 2023년 4분기부터 6개 분기째다.

매출은 4조9천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는 0.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기초소재, LC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을 포함하는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 3조3천573억원, 영업손실 1천77억원을 기록했다.

대산 공장 정전 등 가동 차질에도 스프레드(마진) 개선과 경비 절감, 긍정적 환율 영향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2분기에는 원료가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며, 대산 공장 및 해외 자회사 정기 보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첨단소재 부문 매출은 1조1천82억원, 영업이익은 729억원이었다.

원료가 안정화 및 수요 개선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운송비 감소 및 긍정적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천456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 국제가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및 판매량 확대,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매출은 1천580억원, 영업손실은 46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고 가동률 조정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성낙선 재무혁신본부장은 1분기 실적에 대해 "어려운 사업환경이 지속됐지만 스프레드 및 생산 효율성 개선을 통해 적자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정책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돼 업황 회복 시기 특정이 쉽지 않지만, 올해는 글로벌 증설 부담이 완화되고 원료 가격도 하향 안정화 추세여서 전년 대비 점진적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는 현금 흐름의 흑자전환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며, 올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내년부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내 투자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에 롯데케미칼은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과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사업 구조 재편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파키스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자회사 LCPL 매각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3월에는 인도네시아 자회사 LCI 지분을 활용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맺어 6천500억원을 추가 조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우 전략기획본부장은 "LCPL은 현재 기업결합신고 마무리 단계이며 공개매수 후 7월 또는 8월 중 거래 종결을 예상한다"며 "LCI 지분에 대해서는 최근 관심 보이는 투자자가 있어 구체적인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서는 가격 인상 검토 등을 통한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액 중 미국 수출 비중은 한 자릿수 중반대로 높지는 않다.

사업 부문별로는 첨단소재의 미국 비중이 1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주우현 첨단소재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재 관세 기준으로 관세 부담액은 매출액의 5% 정도로 예상한다"며 "업체별로 관세 부담분에 대한 가격 인상 협의를 진행 중이며, 현지 생산 법인을 통한 공급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ric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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