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후순위채 논란 확산 시장선 "5년짜리 부채 전락"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5.13 17:31:41
입력 : 2025.05.13 17:31:41
국내 금융회사들이 자본 확충 수단으로 자본성 증권에 의존하면서 자본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관행이 굳어진 탓에 자본으로 분류된 채권이 사실상 5년짜리 부채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의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는 21조7000억원으로, 2019년(11조50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 보유 금융사들의 자기자본 중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평균 6.6%에서 20.2%로 크게 확대됐다.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은 만기가 통상 10~30년이며 자본처럼 손실을 흡수할 수 있어 규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콜옵션 조항은 발행사가 일정 시점 이후 자본성 증권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해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발행 5년 후 콜옵션이 행사되는 것을 시장에서는 사실상 '5년 만기'로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관행화된 콜옵션 행사 구조가 자본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한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5년 후 상환을 전제로 자금을 넣기 때문에 발행사는 이를 차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신용등급 하락 등 차환 여건이 악화하면 단기 부채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달 롯데손해보험은 2020년 발행한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하려 했지만 금융당국이 지급여력비율(K-ICS) 미달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으면서 상환이 보류됐다.
공모 자본성 증권에서 첫 콜옵션 시점에 조기 상환이 막힌 첫 사례다. 롯데손보는 사모 후순위채 발행도 고려했지만 일단 보류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지예 기자]
1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의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는 21조7000억원으로, 2019년(11조50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 보유 금융사들의 자기자본 중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평균 6.6%에서 20.2%로 크게 확대됐다.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은 만기가 통상 10~30년이며 자본처럼 손실을 흡수할 수 있어 규제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콜옵션 조항은 발행사가 일정 시점 이후 자본성 증권을 상환할 수 있도록 해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하지만 발행 5년 후 콜옵션이 행사되는 것을 시장에서는 사실상 '5년 만기'로 인식하고 있다.
문제는 관행화된 콜옵션 행사 구조가 자본의 지속 가능성을 훼손한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5년 후 상환을 전제로 자금을 넣기 때문에 발행사는 이를 차환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신용등급 하락 등 차환 여건이 악화하면 단기 부채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달 롯데손해보험은 2020년 발행한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하려 했지만 금융당국이 지급여력비율(K-ICS) 미달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으면서 상환이 보류됐다.
공모 자본성 증권에서 첫 콜옵션 시점에 조기 상환이 막힌 첫 사례다. 롯데손보는 사모 후순위채 발행도 고려했지만 일단 보류한 상태다. 이번 사태로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명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