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자체 공무원, AI를 '비서'로…보도자료·인사말 등 뚝딱

홍보 콘텐츠 제작 활용해 시간·비용 절감…왜곡 정보 검토체계도 도입
김선경

입력 : 2025.05.18 08:05:00


컴퓨터
연합뉴스TV 캡처.작성 이충원(미디어랩)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도와 도내 시·군들이 업무 효율성 향상 등을 위해 인공지능(AI)을 '비서'로 속속 도입하고 있다.

창원시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해 지난 12일부터 시청 본청, 사업소, 시의회 직원들이 AI를 행정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직원들은 각각의 공직자 통합메일(@korea.kr) 계정을 활용해 생성형 AI 플랫폼에 접속하고, AI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한다.

이들은 당장 보도자료 작성 등 업무를 더욱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업무에 직접 AI를 써본 공무원들은 "지시만 몇 가지 해주니까 1분 만에 보도자료가 뚝딱 나온다"거나 "진짜 편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시간 절약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냈다.

시는 이처럼 보도자료·보고서·회의록 작성 등 업무에 AI를 활용하면 중요한 일에 역량과 자원을 더 투입함으로써 업무 효율과 성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두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직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오는 7월부터는 전 부서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직원들에게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AI 비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일하는 과정에서 업무 퀄리티를 향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업무 처리
[연합뉴스TV 제공]

경남도는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도정 홍보 콘텐츠(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이후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 홍보 콘텐츠 영상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획·편집은 물론이고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출연진·장소 섭외, 스케줄 조정, 예산 문제 등을 모두 일일이 처리해야 했었다.

그러나 AI를 활용하게 되면서 예산을 큰 폭으로 절감하고 제작 기간 역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영상 제작에 AI를 활용하게 되면서 시간과 비용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며 "콘텐츠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3∼4주가 걸렸다면 AI를 활용할 경우 평균적으로 2주 안팎에 콘텐츠 한 편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 비용의 경우도 통상 한 편에 500만원 안팎이 소요됐다고 하면 현재는 AI 월 구독료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10만원 안팎으로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도는 이달부터는 보고서, 인사말 작성 등 실무 중심 업무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인공지능 문서지원서비스 기능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도청 내 혁신 모임과 AI 동아리 회원 등 40여명이 참여해 이 서비스가 실제 행정업무에 적용 가능한지 성능과 효과를 검토한다.

총인구가 4만명이 채 안 되는 남해군도 경남뿐만 아니라 서울·경기·제주 등 다수 지자체에서 AI를 속속 도입하는 데 발맞춰 행정에 AI를 활용하기 위한 시동을 건다.

군은 이르면 하반기 중 AI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고 이달 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실무 활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군은 AI 도입 과정에서 자체 이용·보안 규정 등을 마련하고, AI가 오답 또는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비해 검토 체계도 병행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공문과 보고서 작성, 사진 편집, 엑셀 활용 등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면 처리 시간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단순한 업무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시, 하동군 등 다른 시·군에서는 AI 본격 도입에 앞서 올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업무 활용 교육 등을 제공했거나 제공하고 있다.

하동군에서는 AI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위해 하반기 중 디지털 혁신 동호회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ks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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