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망했어”…한달만에 400조 넘게 날려 먹은 이 종목, 다우지수 울리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5.18 23:12:59
S&P500 5% 반등하는 동안
다우지수 상승률 1% 그쳐

올 42% 내린 유나이티드헬스
애플·엔비디아보다 비중 큰 탓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사무실 건물 외벽에 보이는 회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올해 들어 42% 넘게 내리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다우지수에서 비중이 높은 종목 중 하나다.

18일 기준 유나이티드헬스는 올 들어 42.29% 하락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헬스는 미국 공적 보험인 메디케어 사업과 관련한 사기 의혹으로 법무부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0.93% 떨어졌다.

이튿날인 16일에는 회사 이사진이 잇달아 자사주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6.4% 올랐으나 최근 5거래일 동안 누적 하락률은 23.31%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회사 측이 올해 실적 전망을 철회하면서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급락은 다우지수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다우지수는 1.02%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5.07%, 9.15%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성장주가 주도하는 국면에서 S&P500지수는 다우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다만 두 지수 간 상승률 격차가 4%포인트 넘게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다우지수는 S&P500지수, 나스닥지수와 다르게 시가총액이 아닌 각 기업 주가에 따라 구성 종목 비중이 결정된다.

한 투자자가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30개 기업 주식을 1주씩 매입해 보유했을 때 수익률이 다우지수 이익률인 셈이다.

구성 종목이 30개로 제한되는 데다 주가만으로 지수를 산출해 왜곡 가능성이 큰 주가에 일부 종목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지는 구조다.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달 2일 기준 유나이티드헬스는 523.2달러로 다우지수 내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 16일 기준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291.91달러로 하락하면서 10위로 내려갔다.

미국 시가총액 2위인 엔비디아와 3위인 애플이 다우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6%, 3.07%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유나이티드헬스가 다우지수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제럴드 홀츠 미즈호 헬스케어 전략가는 “불과 한 달 만에 유나이티드헬스는 시가총액 6000억달러 중 3000억달러를 잃었다”며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나이티드헬스가 다우지수에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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