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도 위험하다”...미국의 2.5배 속도로 늘어나는 국가부채,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전경운 기자(jeon@mk.co.kr)

입력 : 2025.05.20 17:57:49 I 수정 : 2025.05.20 17:58:58
한국 부채증가 속도 24년간 5배
신용 강등된 美보다 2.5배 빨라
가계대출 1928.7조 ‘사상 최대’


올해 1분기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이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가계 부채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928조 7천억 원으로 작년 말(1925조 9000억 원)보다 2조 8000억 증가해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규모가 컸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안내문. [사진 = 뉴스1]
대한민국 국가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회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00년 9월 말부터 2024년 9월 말까지 24년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앙·지방정부 부채비율은 9%에서 45.3%로 5배 증가했다.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증가를 이유로 신용평가회사들이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미국보다 증가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정부 부채비율은 51.1%에서 107.4%로 2.1배 늘었다.

중앙·지방정부 부채와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까지 합산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 통계를 보더라도 2001년 말 16.6%였던 한국의 국가 부채비율은 올해 54.4%를 기록한 후 2030년 59.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준으로 미국의 국가 부채비율은 2001년 53.3%에서 올해 122.5%로 늘어나고 2030년 128.2%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8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가계대출 부담도 상당하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3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5~6월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21 00:16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