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렸다”…전세계 공포 떨게한 관세전쟁, 휴전 소식에 가장 웃은 종목은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5.20 23:07:49
입력 : 2025.05.20 23:07:49
관세 우려 줄어들며 선적 재개
컨테이너선 운임도 상승세로
HMM 9일 이후 22%나 올라
글로벌 해운주들도 고공행진
운임 변동서·지정학리스크에
추세적 상승 부정적인 시각도
컨테이너선 운임도 상승세로
HMM 9일 이후 22%나 올라
글로벌 해운주들도 고공행진
운임 변동서·지정학리스크에
추세적 상승 부정적인 시각도

주가가 널뛰는 해운주가 ‘미·중 관세 휴전’을 계기로 다시 상승기에 접어들었다. 관세 우려를 덜며 선적이 재개되자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의 탄력성이 제한적인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대표 해운사들은 물론이고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주가 반등과 함께 신용등급 상향까지 이어졌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HMM 주가는 22.03% 상승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유예를 발표하기 전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치솟으면서 지난 16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HMM 주가는 지난 4월부터 1만원 선을 맴돌았으나 최근 들어 올해 하락분을 초과 회복하고 있다.
이날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이 2단계 상향 조정되는 겹호재도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MM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2단계 끌어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MM이 양호한 사업 경쟁력과 재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선의 큰 시황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얼라이언스(해운동맹) 및 MSC와의 유럽 항로 협력을 통한 선복 경쟁력 보완, 신조선 도입을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 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2021년 BBB-였던 HMM의 신용등급은 우상향을 거듭하면서 2023년 A-까지 올라선 바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증시에 상장된 세계 2위 해운사 덴마크 AP몰러머스크의 본주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11.9% 상승했다. 세계 5위 해운사인 하파크로이트는 독일 증시에서 같은 기간 27.2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해운주 주가를 좌우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의 지표로 꼽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회복세가 원동력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지난 16일 1479.39를 기록했다. 미·중 관세협상이 이뤄지기 직전인 지난 9일 1345.17이었던 SCFI는 한 주 만에 134.22포인트 상승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미국향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최대 2주 뒤까지 컨테이너선 운임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미··중 협상으로 화주들의 주문이 단기적으로 몰리면서 운임이 급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컨테이너선에 비해 관세전쟁의 영향이 작은 벌크선 중심의 선사는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벌크 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의 57%를 차지하는 팬오션은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주가가 5.5% 오르는 데 그쳤다.
벌크선 매출 비중이 45%인 대한해운은 오히려 0.53% 떨어졌고, 탱커선 중심의 흥아해운도 주가가 1.15%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관세 영향이 작은 시장이니만큼 벌크선사의 수혜는 적었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와 연동된 팬오션의 주가만 그나마 분위기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운임 변동성이 크고 세계 각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된 해운주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산업계에 신규 선박이 대규모로 인도되면서 공급량이 늘어나기에 운임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과 2022년, 2024년의 대규모 발주로 컨테이너 선복량의 29.7%에 달하는 신규 선박이 인도되고 있다”며 “노후선의 폐선으로 운용 선박이 줄어들지 않으면 결국 중장기적으로 운임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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