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후폭풍…"홍콩 연기금, 미 국채 강제매각 가능성 우려"
달러 약세 전망…"미국, 관세협상서 통화절상 요구할 수도"10년물 미 국채 금리 5% 가능성도
차병섭
입력 : 2025.05.21 11:41:53
입력 : 2025.05.21 11:41:53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홍콩 연기금 업계에서는 미국 국채 보유분을 강제 매각해야 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은 홍콩 투자업계 단체인 홍콩투자기금협회가 홍콩 정부에 관련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콩의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MPF의 운용사들은 규정상 미국이 공인된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아야 보유 자산 중 10% 넘는 비중을 미국 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연기금에 비해 이례적으로 엄격한 규정이라는 것이다.
홍콩투자기금협회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최고 등급 바로 아래 등급이어도 미 국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예외로 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MPF는 운용 자금이 1조3천억 홍콩달러(약 230조원)로 가입자는 47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미 국채에 투자(익스포저) 가능한 MPF의 채권 및 혼합자산 자금 규모는 4천840억 홍콩달러(약 86조원) 수준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자체 요건 상 미국은 여전히 공인된 신용평가사 한곳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만큼 특별대우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의 시장 상황 전개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MPF 가입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2023년 피치에 이어 무디스는 이달 16일 국제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Aaa에서 Aa1으로 한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일본계 신용평가사인 레이팅앤드인베스트먼트인포메이션(R&I) 정도만 미국에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R&I의 하라 가즈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지난 2월 (미국에 대해) AAA 등급과 '안정적' 전망을 확인했다"면서 "현 등급을 유지하는 게 기본 입장이며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달러 약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외환 옵션시장에서 1년 만기 '리스크 리버설' 지표를 보면 달러 약세 전망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다카시마 오사무를 비롯한 시티그룹 전략가들은 20∼22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환율 정책이 논의되면 회의 이후 달러가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에서 (미국이 상대국에) 통화 가치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타깃이 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이어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시킨 1985년 '플라자 합의'와 유사한 이른바 '마러라고 합의'를 맺기보다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각국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앞서 교도통신은 이번 G7 재무장관 회의 기간 베선트 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환율을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국채 옵션시장에서는 현재 4.48% 수준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sch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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