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백령·대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국내 7곳 지정
남북 간 충돌 잦은 '화약고'…"北에 대승적 협조 촉구"
신민재
입력 : 2025.05.22 16:55:49
입력 : 2025.05.22 16:55:49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북한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이의를 제기한 인천시 옹진군 백령·대청·소청도는 남북 간 충돌이 빈번한 해상 접경지역이다.
1999년 1차 연평해전 이후 2차 연평해전(2002년), 대청해전(2009년),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연평도 포격도발(2010년 11월) 등 북한의 대형 국지도발이 이들 서해5도 일대에서 발생해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린다.
정부와 인천시는 서해5도 긴장 완화와 주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이 남아 있는 백령·대청·소청도 지질명소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으려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하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특별 관리하기 위해 지정하는 지역이다.
현재 남북한을 포함한 50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모두 229곳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청송, 무등산권, 한탄강, 전북 서해안, 단양, 경북 동해안 등 7곳이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됐다.
하지만 다른 회원국 이의 신청으로 세계지질공원 지정 절차가 중단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시는 백령·대청·소청도의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세계지질공원 지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준비 절차를 밟아왔다.
해당 지역은 10억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 퇴적암을 비롯해 지질 유산이 많고 동아시아 지각의 진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품고 있어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의 이의 신청 사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천시는 NLL(북방한계선)에 대한 무력화 의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북한의 이의 신청이 알려진 22일 "백령·대청 세계지질공원이 지정되면 관광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 지정과 관련해 당사국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평가 작업을 진행하지 않도록 정하고 있어 지정 추진을 위해선 북한 측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북한이 백두산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받는 과정에서 한국이 어떠한 이의 신청도 하지 않고 순조롭게 지정받을 수 있게 협조한 만큼 이번 문제도 북한 당국과 협의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시장은 "북한이 백령·대청 세계지질공원 지정에 소모적인 영토 문제로 시비를 걸지 말고 대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smj@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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