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대기 중 중금속·미세먼지 증가
1년 평균값보다 3배 이상 급증…미세먼지도 '매우 나쁨'환경단체 "민관대책위 구성, 측정 결과도 투명하게 밝혀야"
김혜인
입력 : 2025.05.23 12:14:15
입력 : 2025.05.23 12:14:15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이후 대기 중에서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환경공단이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대기정보시스템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화재 발생일인 지난 17일 오후 2시께 대기 중 납(Pb) 성분이 단위 부피(㎥)당 18ng이 측정됐다.
호남권 대기에서 측정되는 1년 평균값이 6ng인 점을 고려할 때 최대 3배까지 치솟은 것이다.
또 다른 유해 중금속인 니켈(Ni)도 18일 오전 2시께 3ng이 측정됐다.
1년 평균값인 1ng보다 3배 오른 셈이다.
화재 발생 이후 현재까지 호남권 대기 중 검출된 중금속 물질은 기준치 이내였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납은 신경계와 소화기관에, 니켈은 피부나 호흡기 계통에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이자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또 화재 직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모두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오후에는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76㎍)을 넘어서 124㎍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미세먼지도 '매우 나쁨' 수준(151㎍)보다 높은 180㎍으로 나타났다.
화재 당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도심 상공으로 확산하면서 주민들이 호흡기 증상이나 낙진 피해 등을 호소하자 환경단체는 민관합동 조사기구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보도자료를 내 "민관합동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연소한 화학물질의 종류와 양 및 대기·수질오염 측정 결과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화재로 인해 생계와 일터를 위협받고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생계 대책과 고용 유지 방안도 반드시 마련되고 지역 경제 피해에 대해서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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