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놓친 롯데면세점, '플랜B'는?
입력 : 2023.03.24 11:29:44
제목 : 인천공항 놓친 롯데면세점, '플랜B'는?
'매출 10%' 인천공항 10년간 진입 불가…호주·베트남 등 해외 사업 성과 '촉각' [톱데일리]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업계 1위 입지가 흔들릴 위기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이 해외 사업 성과를 앞세워 신라면세점의 추격을 따돌리고 올해 선두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향수, 화장품, 주류, 담배 판매 구역인 DF1~2와 패션, 액세서리, 부티크 판매구역인 DF3~4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복수 후보자로 선정했다. 부티크 전용 판매 구역인 DF5는 복수 후보자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올랐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5개 구역에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DF5에만 응찰했다. 큰 이변이 없다면 DF1~2와 DF3~4 구역 사업권을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나눠 가지고, 중복 낙찰 금지 규정에 따라 DF5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한 개의 운영권도 따내지 못했다. 롯데면세점의 탈락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결과로 롯데면세점은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복수 후보자가 2차 심사 기준에서 떨어지거나, 사업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향후 10년간 인천공항 사업권을 가질 수 없다.
롯데면세점은 응찰 사업자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을 써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2015년 가장 높은 금액을 써서 인천공항 사업권을 따냈었지만, 높은 임대료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8년 일부 구역에서 자진 철수한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결과로 롯데면세점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은 면세점 사업자에게는 영향력이 큰 곳 중 하나다. 신세계면세점은 과거 인천공항 사업권 2개를 연이어 따내면서 점유율 3%에서 20%대 로 급성장하기도 했다. 또한 인천공항 면세점은 2001년 이래 연 평균 6%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탈락으로 업계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21년 기준 면세점 매출 순위로는 롯데면세점(3조7200억원)이 1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신라면세점(3조3400억원)과 신세계면세점,(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면세점(1조6000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매출 가운데 인천공항 비중은 약 10% 수준으로, 이를 그대로 신라면세점이 흡수한다면 매출 1위 자리가 바뀌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하락할 경우, 호텔롯데의 상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작업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8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면세 사업 부진하면서 아직까지도 진행 과정이 원활하지 않고 있다.
1위 수성이 위태로운 롯데면세점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부터 해외 점포를 늘리면서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호주 멜버른국제공항 국제선 사업권 입찰에 성공해 오는 6월부터 개장에 나선다. 호주와 뉴질랜드 면세 시장은 1조3000억원 규모로 여러 해외 지역 중에서도 주력 시장으로 꼽힌다.
상반기에는 임시 운영하고 있던 싱가포르에 창이공항점을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 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해당 매장은 임시 운영 기간에도 많은 고객들의 반응을 이끌면서 해외 매장 매출 1위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 시내점 개장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해외 사업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면세점은 오픈을 앞두고 있는 멜버른점을 포함해 해외에서 총 14개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반면 2위 신라면세점은 해외점포가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홍콩 첵랍콕공항점, 마카오점 등 3개에 불과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키워 향후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019년 기준으로 현대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10%이며, 이 부분은 온라인과 시내 면세점을 중심으로 메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또한 6월에 호주 멜버른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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