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만에 6500억 몰렸다…“대륙의 기술력 믿는다” 대세가 된 中테크주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5.26 19:15:06
입력 : 2025.05.26 19:15:06
3개월새 중국 주식펀드 6540억
1개월 기준으로 2739억원 몰려
1개월 기준으로 2739억원 몰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장기채 금리 급등에 따른 증시 불안 속에 중국 테크주가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펀드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새 중국 주식 펀드에 6540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1개월 사이에만 2739억원이 몰리며 유입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테크주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중국 테크주가 투자 대안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 딥시크 출시 등으로 상승 탄력을 받았던 홍콩 항셍지수가 지난달 관세 여파로 급락하자 저점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의 유입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KCGI차이나펀드에는 최근 3개월 새 312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ETF를 제외한 중국 주식 펀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중국 본토뿐 아니라 홍콩, 대만 등 범중국에 투자하며 기술주, 내수 소비주에도 동시에 투자하는 바벨 전략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중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전반의 반등세에 편승하고자 하는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홍콩 항셍지수가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면서 최근 한 달 사이에는 33억원 순유입에 그쳐 유입세가 다소 잦아들었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지수 전반보다는 첨단 테크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TIGER차이나테크TOP10과 TIGER차이나항셍테크에 각각 910억원, 728억원이 몰리면서 중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중 각각 순자산 증감 1위, 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본부장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기술 수요 확대, 정부 지원, 자금 공급이라는 3대 모멘텀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며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과거 미국 빅테크가 주도했던 글로벌 증시 흐름의 새로운 축이 중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 이후 지속된 미국의 견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과 안보산업 중심 생태계 구축을 촉진했다”며 “중국 주요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미국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해 향후 재평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3일 중국 AI 기술의 정점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을 새로 상장했다.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에는 지난 25일까지 자금 436억원이 몰렸다.
해당 ETF는 홍콩, 중국 본토에 상장한 차이나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솔랙티브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지수’를 추종한다. 중국의 자체 AI 모델이 제조업 경쟁력과 시너지효과를 내며 실물 AI 분야에서 미국보다 중국이 우위를 가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이면서 2주 사이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차이나항셍테크’에도 14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성적도 좋은 편이다. 최근 1개월 사이 중국 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43%로 나타나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전체 국가별 주식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일본,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대부분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중국 주식 펀드는 4.4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로 연초 이후 22.9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외 홍콩 항셍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형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과 저점 매수세가 수익률을 끌어올린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 달 사이에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13.05%), ‘에셋플러스차이나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12.51%), ‘KODEX차이나2차전지MSCI’(12.49%) 등 액티브 펀드와 2차전지 테마 ETF가 높은 수익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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