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캐즘 회복’ 베팅 기업들...유증·메자닌 이어진다

남준우 기자(nam.joonwoo@mk.co.kr)

입력 : 2025.05.28 16:12:07
[본 기사는 05월 28일(09:16)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사진=이녹스첨단소재)
이차전지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한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녹스첨단소재는 자회사 이녹스리튬에 대한 추가 펀딩에 나서고 있다. 총 투자 유치 규모는 약 3000억원 상당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녹스첨단소재가 이녹스리튬 지분을 최소 25% 이상 보유하는 범위 내에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와 KB자산운용을 필두로 다수의 FI들이 참여했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투자 IR 과정에서 6년 뒤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라는 로드맵을 제시했었다. 투자 시점으로부터 4년 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면 FI들이 풋옵션(매도 권리)를 행사하고 해당 물량을 모회사가 받아줌으로써 하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였다. 풋옵션 이자율은 7%였다.

다만 추가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이녹스첨단소재는 FI들의 요구에 따라 조달 방식을 메자닌의 일종인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몇몇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포함한 FI들이 조만간 투심위를 통해 투자 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녹스리튬은 이녹스첨단소재가 최근 신설 리튬 생산 자회사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활용되는 하이니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차전지 캐즘 등의 영향으로 투자 유치 초반만 하더라도 투자를 주저했던 FI들도 다수 존재했다. 다만 이번 투자에 참여한 FI들 대부분 캐즘 회복에 과감히 베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차전지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시장 회복세를 점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총 98.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대비 26.5% 증가했다. 이에 올해부터 캐즘으로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 그룹 역시 이차전지 캐즘 영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우선 포스코퓨처엠이 추진하는 1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5256억원을 투입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각각 3280억원, 690억원을 출자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캐즘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이차전지 소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려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라며 “이녹스리튬의 경우 모회사 지원이 확실한 만큼 하방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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