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손실 대응 능력을 뜻하는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대거 하락하면서 신용평가업계는 보험사 신용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시 생명보험사 22개 중 16개, 손해보험사 11개 중 10개가 킥스비율이 하락하는 구조를 보였다. 평균 하락폭은 생보사가 14%포인트, 손보사가 11%포인트였다.
보험사들의 금리 민감도는 자산과 부채의 만기 구조 불일치에서 비롯된다. 금리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보험사들이 약속한 최저보증이율(2~3%)이 부채 평가에 적용되면서 부채 민감도가 더 높아진다. 이 경우 킥스비율이 급격히 하락한다. 송미정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 확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보험사는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기평과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은 각각 'A-' 'BBB+'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