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 노조 "불투명한 성과급 제도 개선하라"…쟁의권 확보
노조 "사측, 신작출시 성과급 일방적으로 줄여"네오플 "내년까지 3회 추가 지급 예정돼…원만한 합의 노력"
김주환
입력 : 2025.05.28 19:10:38
입력 : 2025.05.28 19:10:38

[네오플분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를 만든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사측의 성과급 제도 운영에 항의하며 쟁의 돌입 가능성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8일 투표 참석 조합원 93.48%(917명)의 찬성으로 사측에 대한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네오플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제주 본사와 서울 사옥 인근에서 옥외 집회를 열고 사측에 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해왔다.
집회에는 전체 게임 개발 직군 사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850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노조에 따르면 네오플은 최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성과에 힘입어 2024년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천783억원을 달성했으나,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신규개발 성과급(GI)을 기존의 3분의 2만 지급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2년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했고, 대규모 매출이 발생한 중국 출시는 작년에 이뤄졌다.
회사 측은 이미 게임이 2년 전 한국에 출시했으므로 중국 매출에 대한 GI는 지급할 수 없으나, 중국 출시가 늦어진 점을 감안해 특별히 3분의 2만 지급하겠다고 구성원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네오플에서 발생한 매출이 넥슨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 수준으로 적지 않음에도 직원들이 실제 받아야 할 몫을 일방적으로 줄였다며 반발했다.
또 경영진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 금액이 267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0배가량 늘어난 것도 지적했다.
노조는 네오플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천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네오플 노조는 오는 29일 열릴 제주지방노동위원회 3차 조정이 결렬될 경우 본격적인 쟁의행위 돌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투명한 보상 체계 도입 요구에 사측이 진정성 있게 임하지 않을 경우 업무시간 중 집회, 야근 거부 등 단계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네오플 측은 "기존 출시 계획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중국 출시 후 GI를 2년간 추가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올해와 내년 2∼4차까지 총 3회의 추가 지급이 예정돼 있다"며 "네오플은 유저와 구성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빠르고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변함없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uju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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