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168시간 근무’ 선언한 이 남자…테슬라 주가 3개월래 최고치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5.28 20:31:21
머스크 돌아오자 테슬라 7% 급등
‘가격 인하’ 中 BYD는 12% 급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 연합뉴스]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7% 가까이 올랐다. 반토막이 난 유럽 시장 성적표와 경쟁사 BYD의 ‘가격 압박’도 무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본업 집중 선언’이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반면 BYD는 대대적인 가격 인하 소식을 전한 이후 주가가 12%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6.94% 오른 362.8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6일 이후 최고가 마감이다.

이날 미국의 유럽연합(EU) 관세 유예 영향으로 S&P500지수가 2.05% 상승 마감한 가운데, 머스크의 발언이 주목받으며 테슬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머스크는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를 통해 “중요한 기술이 출시되고 있어 xAI와 테슬라, (추가적으로) 스페이스X의 스타십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한다”며 “24/7(7일 24시간) 체제로 돌아가 회의실·서버실·공장에서 잠을 자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머스크의 본업 집중 선언을 반기는 모양새다. 머스크가 경영에 집중하지 않고 정치 행보를 늘리는 동안 테슬라 주가가 최대 40%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머스크가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에 에너지를 쏟자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마저 ‘머스크가 정부 업무에서 멀어져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밖에도 다음달 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출시할 예정인 로보택시 서비스가 테슬라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강화했다.

그러나 해외 시장에서 테슬라가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실적이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유럽 32개국에서 지난 4월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49% 줄어든 7261대다.

머스크가 독일의 극우정당을 지지하는 등 행보를 보이자 시장에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최대 경쟁사인 BYD로부터 가격 압박을 받고 있다.

BYD는 지난 23일 중국 시장에 판매되는 차량 22종의 가격을 다음달까지 최대 34%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자국 전기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선전 포고’를 했다고 평가된다.

이에 창안자동차, 지리차, 립모터도 속속 차량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BYD의 가격 인하로 인한 수익성·마진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가격 인하 발표 이후 홍콩증시에서 BYD 주가는 이틀 연속으로 떨어졌다.

BYD는 28일 정오께에도 전날보다 2.2% 하락한 409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 인하를 발표한 이후 주가 하락률은 12.08%에 달한다.

같은 기간 홍콩증시에서 샤오펑은 8.65%, 지리차는 12.32% 하락했다.

한편,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 포니AI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2.63% 오른 21.35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 달 전보다 주가가 2배 넘게 뛰어올랐다.

이날 포니AI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바이교통국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택시의 4분의 1을 자율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미 바이두, 우버 등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 관계에 있으며, 이날 포니AI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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