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나나 대기업, 파업 이유로 파나마 근로자 75%에 해고 통보
치키타 "1천억원 피해·수출 등 모든 업무 중단"…파나마정부, 비상사태 선포
이재림
입력 : 2025.05.29 01:37:12
입력 : 2025.05.29 01:37:12

[창기놀라 EPA=연합뉴스.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전 세계 주요 바나나 생산·수출 대기업으로 꼽히는 미국계 치키타 브랜드 인터내셔널이 파나마에서 이어지는 근로자 파업에 '대량 해고'로 맞서며 파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치키타 측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4월 28일부터 파나마에서 농장과 운영 센터 근로자들이 부당하게 일손을 놓으면서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면서 6천500명 중 75% 넘는 5천명과 근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파나마 일간 라프렌사와 방송 TVN노티시아스가 이날 보도했다.
치키타는 바나나 생산 중단으로 인한 '피해' 금액을 최소 7천500만 달러(1천억원 상당)로 추산하면서 "이미 회복 불가능한 정도에 이르렀으며, 추가 공지전까지 재배, 포장, 수출 등 모든 업무를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계 기업인 치키타는 중미·카리브해 지역의 바나나 수출과 관련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업체로 꼽힌다.
전신은 1899년 문을 열었던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다.
치키타는 보카스델토로주(州)와 치리키주를 포함해 파나마에만 26곳에서 바나나 농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파나마 전체 바나나 생산량의 90%를 담당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치키타는 중남미 정치·사회 격변기에 자금을 동원해 특정 세력 활동을 지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예컨대 콜롬비아와 과테말라에서는 반군 또는 쿠데타군 자금줄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 파나마에서는 강경파로 유명한 건설노조와 교직원노조를 중심으로 파업과 시위가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다.
사회보장기금 개혁안 폐지, 미국·파나마 안보 양해각서 효력 정지, 광산 개발 중단 등이 노조의 주요 요구 사항이다.
특히 근로자들은 연금과 퇴직 관련 혜택을 축소한 사회보장기금 개혁을 '개악'이라고 주장하면서 도로 점거와 수업 중단 등을 산발적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일간 라프렌사는 전했다.
파나마의 호세 라울 물리노 정부는 치키타 농장 지대인 보카스델토로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협상단을 꾸려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리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파업은 불법"이라고 강조하면서 "노동자들의 타협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회사 측을 옹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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