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는 역시 해외에서 사야”…돈 더 벌려는 국민연금, 투자 비중 조정한다는데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5.30 06:32:38
입력 : 2025.05.30 06:32:38
국내채권 줄이고 해외주식 늘려
연금개혁으로 소진 시점 늦춰
위험자산 투자 여력 제고된 듯
연금개혁으로 소진 시점 늦춰
위험자산 투자 여력 제고된 듯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장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주식 비중을 계속 늘리기로 했다. 연금개혁에 따라 기금 소진 예상 시점이 늦춰진 점이 위험자산 비중 확대 여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29일 올해 제3차 회의를 열고 2026~2030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과 2026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30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55% 내외 △채권 3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정했다.
2026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4.4% △해외주식 38.9% △국내채권 23.7% △해외채권 8% △대체투자 15%로 결정했다. 올해 목표 비중 대비 해외주식 비중이 3%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2.8%포인트 축소됐다.
기금위는 앞서 2022년 5월 열린 회의에서 2027년 말까지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기금위는 해외주식 비중 목표를 2023년 30.3%, 2024년 33%, 2025년 35.9% 등으로 점진적으로 늘렸다. 그 성과로 지난해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이 15%를 돌파하면서 2023년(13.59%)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편 기금위는 이날 해외채권 직접운용을 확대하는 내용의 해외채권 위탁운용 목표범위 조정안도 의결했다. 기금위는 운용 수수료 절감 및 투자 효율 제고를 위해 위탁운용 목표범위를 기존 40~80%에서 30~80%로 조정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기금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해외 주요 기관에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고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면밀한 시장 분석과 신속한 대응 여하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지난 4월 연금개혁에 따라 기금 소진 시점이 종전 2056년에서 2071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 여건 변화에 따라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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