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타깃] [젬백스링크] 크리스에프앤씨 회수금 지키는데 안간힘

입력 : 2023.03.25 08:20:07
제목 : [행동주의 타깃] [젬백스링크] 크리스에프앤씨 회수금 지키는데 안간힘
500억 규모 차익실현…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선택

[톱데일리] 젬백스링크가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대규모 현금배당을 거부하고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택했다. 크리스에프앤씨 매각 차익으로 곳간을 가득 채운 상황에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을 세우면서도 경영권 방어를 할 수 있는 묘수를 짜낸 셈이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소액주주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젬백스링크는 소액주주연합으로 구성된 경영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요구하는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은 불가능하다라고 못 박았다. 비대위의 요구대로 배당을 실시하면 250억원 이상의 현금이 빠져나가게 되고 이는 회사 존속을 위태롭게 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완전히 소진시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신 이번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식으로 언급된다. 주식시장에서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젬백스링크의 주가(24일 기준 1300원)를 고려했을 때 회사가 제시한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는 약 770만주로 계산된다. 지금껏 발행된 젬백스링크 주식 수가 8374만7117주 임을 생각하면 자사주 매입으로 확보하는 지분은 약 10.9%인 셈이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이기도 하지만 경영권 방어를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경영권 분쟁시 자사주를 최대주주 우호 세력에 넘길 수 있고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현재 젬백스링크 최대주주인 젬백스앤카엘의 지분율은 23.46%로 주주총희 의결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소액주주 연합이 주장하는 이사 선임과 이익 배당 등은 주주총회 보통결의 사항으로 구분된다. 보통결의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 50%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25% 이상의 찬성이 동시에 필요하다. 젬백스링크가 경영권 공격을 받은 만큼 향후 자사주 매입으로 확보한 지분을 경영권 강화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할 수 있다.

젬백스링크가 대규모 현금 배당을 거부한 것은 과거 크리스에프앤씨 투자로 확보한 수익금을 회사 내부에 묶어놓기 위한 의도와도 궤를 함께 한다. 젬백스링크는 지난 2017년 자체 자금과 자회사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현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를 활용해 크리스에프앤씨 경영권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이후 크리스에프앤씨는 2018년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젬백스링크는 크리스에프앤씨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매출를 진행한 후 점차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진행했다. 지난 2021년 보유 지분 매각을 완료하면서 500억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젬백스링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급증했다. 2020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30억5200만원 정도였던 현금 자산은 2021년 615억32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젬백스링크가 전환사채와 차입금을 일부 상환하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2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0년 57억6800만원 ▲2021년 1080억5200만원 ▲2022년 612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젬백스링크와 관계회사가 확보한 크리스에프앤씨 투자 회수금은 아직 대부분 회사 내부에 남겨져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젬백스링크 관계자는 "크리스에프앤씨 인수에 활용된 자금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대부분 회사 내부에 현금 또는 기타자산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 신규사업투자 등의 성장기반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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