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선 확실] 가상자산 산업 육성 빨라지나…현물 ETF 추진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토큰증권 법제화도
한지훈

입력 : 2025.06.04 00:40:20


새로운 대한민국 약속하는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이 후보의 '빛의 혁명' 완성을 위한 승리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2025.6.2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가상자산 산업 육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정책 공약집에서 가상자산을 '공정 경제'의 한 부분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이 당선인은 '대한민국을 디지털 자산 허브로 만들겠다'는 제목의 공약을 통해 집권 후 가상자산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애초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는 취지로 제안된 것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에 맞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우선 금융당국이 추진해온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마무리하고,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민간을 중심으로 실증 사업을 발굴하고, 규제 간소화 등으로 블록체인 특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디지털자산위원회를 설치하고, 민병덕 위원장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방향을 논의해왔다.

이와 별도로 원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은 이 당선인의 핵심 공약으로 꼽혔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초 경제 유튜버들과 대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만들어놔야 국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기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통만 활성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렸다.

이 당선인은 스테이블코인 등의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경우를 두고 "조선 말 쇄국 정책과 비슷할 수 있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추진 공약도 비슷한 맥락이다.

윤석열 정부는 주식시장에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해 주가가 빠질 수 있다며 ETF 허용에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지난달 페이스북 글에서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는 일환으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도입하고, 통합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 공약집에서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도 했다.

소비자들을 위해 현재 0.2% 안팎의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거래 수수료를 더 낮추겠다는 것이다.

토큰증권(STO) 사업 기회 확대도 이 당선인의 공약이다.

이 당선인은 국채, 미술품, 특허 등 전통적인 증권으로 거래되지 않던 자산들을 토큰화해 제도권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장외 유통 플랫폼을 키워 유동성을 높이고, 공정한 가치 평가와 회계 감사, 권리관계 확인 체계 등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각 가상자산 거래소가 여러 은행과 원화 입출금 계좌를 연동할 수 있도록 허용할지도 시장 관심사다.

현재는 1거래소 1은행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hanj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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