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단둥 항로 재개에도 한중 국제카페리 이용객 저조(종합)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미만 수준…카페·구내식당도 문 닫아
홍현기

입력 : 2025.06.09 18:03:33


썰렁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촬영 홍현기]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중국 단둥 항로 운항이 5년여만에 재개됐으나 인천항의 한중 국제카페리(여객·화물 겸용선) 이용객 수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과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한중 카페리 7개 항로의 지난달 이용객은 4만2천629명(잠정 집계치)으로 지난 4월 이용객 4만2천52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항의 한중 카페리 항로는 지난 4월 28일 인천∼단둥 항로 운항이 재개되면서 6개에서 7개로 늘었으나 이용객은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달 이용객 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달 8만7천519명(7개 항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IPA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월부터 중단된 단둥 항로 운항이 5년 2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항로의 지난달 이용객은 5천300여명에 불과했다.

매주 3회 운항하는 이 배의 승객 정원이 1천500명에 달하고 북한 접경지 단둥에서 백두산과 압록강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이용 실적이다.

게다가 웨이하이와 스다오 등 기존 항로에서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전체 이용객 감소로 이어졌다.

인천항 한중 카페리 9척 중 4척은 올해 또는 내년에 운항 제한 선령 기준인 30년을 초과할 예정이라 운항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카페와 구내식당 등 상업시설도 잇따라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지만 중국인 단체 여행객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내수 경기 침체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어 선사 간 운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 카페리 업계는 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실용 외교'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관계를 회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길 희망했다.

IPA 관계자는 "(최근 문을 닫은) 상업시설 중 카페는 개인 사정이 있었고 구내식당은 사업자 측의 희망에 따라 계약이 종료됐다"며 "여객 감소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고 조속히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선사들과 공동마케팅 활동을 벌이면서 한중 카페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인천항의 여객 수송 항로가 늘어난 만큼 여객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ho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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