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오픈랜 기술 확장 '잰걸음'
입력 : 2023.03.27 13:46:36
제목 : LG유플러스, 오픈랜 기술 확장 '잰걸음'
글로벌 동맹으로 상용화 대응…30조 시장 선도 계획[톱데일리] LG유플러스가 차세대 통신 기술로 떠오르는 '오픈랜(Open RAN)' 상용화에 대비한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타 통신 경쟁사보다 선제적 행동에 나서 30조원에 달하는 오픈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랜은 무선 기지국에 필요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등에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각각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가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금은 코어 장비부터 기지국까지 화웨이, 에릭슨, 삼성전자 등 단일 브랜드로 설비되지만, 오픈랜 환경에서는 서로 다른 회사 제품을 섞어 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오픈랜은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통신 사업자를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2018년 2월 AT&T, 차이나모바일, 도이치텔레콤, NTT 도코모, 오랑주 등 5개 글로벌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작된 'O-RAN 얼라이언스(O-RAN Allianc)'에 LG유플러스도 회원사로 참여해 기술 개발에 동참하고 있다.
◆ 노키아·델·HPE 등 장비제조사 동맹 확보
27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현재 연구하고 있는 오픈랜 관련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오픈랜 상용 환경에서 구동 가능한 솔루션 검증 작업들을 소개하고, 기술 확보를 위해 노키아, 델 테크놀로지 등과의 글로벌 협력에 대한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은 "기지국을 구성하는 장비와 관리용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지금까지 하나의 제조사로부터 공급해 적재적소에 장비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며 "관련된 인터페이스가 열려 있다면 사업자, 고객 등이 원하는 다양한 장비 라인업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LG유플러스는 오픈랜 상용화를 대비해 여러 글로벌 제조사나 관련 사업자들과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 동맹 기반을 넓히고 현재 협업하고 있는 장비, 하드웨어 기반 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확대해 전방위적인 오픈랜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랜 가상화를 위한 연구개발 협력 강화를 약속했고, 이어 노키아, 삼지전자와 상용망에서 이종 사업자의 장비 연동을 확인하는 '테스트배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IT 장비 제조사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는 네트워크 운영을 효율화하는 자동화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오픈랜 솔루션 검증 과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상용 환경에서의 오픈랜 솔루션과 랜 지능화를 위한 장비인 기능형 컨트롤러(RIC) 기술을 검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통신장비사들과 오픈랜 규격에 기반한 '스몰셀 인빌딩 솔루션'으로 실내 이동통신 서비스를 구현하기도 했다.
기술 개발에 따른 성과를 세계적인 오픈랜 행사인 '플러그페스트(PlugFest)'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2년 연속 행사에 참석해 ▲'오픈랜 인빌딩 필드 트라이얼' ▲해외 서드파티 장비를 활용한 '오픈 프론트홀' 적합성 검증 ▲'엔드투엔드' 성능 검증 ▲무선접속망 RIC와 검증 결과 등을 소개했다.
플러그페스트는 O-RAN 얼라이언스가 주최하는 오픈랜 장비 상호운용성 검증 행사다. 현재 이동통신 사업자, 장비제조사, 연구기관 등 300여곳에 이르는 회원사들이 참여해 1년 동안 장비 호환성을 시험한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국가 단위로 오픈랜 생태계 조성 결과와 성과를 발표하기도 한다.

◆ SKT·KT도 뛰어든 오픈랜 시장…상용화 시기는?
오픈랜이 혁신 네트워크 시장으로 부각되는 만큼, 타 통신 경쟁사들도 핵심 장비 기술력을 보유한 주요 기업들과 힘을 모으면서 이통3사 경쟁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SK텔레콤은 국내 처음으로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적용해 실증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경기 분당 사옥에 국내 중소기업과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5G 오픈랜 인빌딩 실증망을 구축했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전송 속도, 지연 시간 등 네트워크 성능 측정을 비롯해 실시간 서비스(웨어러블 360도 CCTV)를 시연하며 서비스 품질과 관련한 실증도 진행했다.
KT도 지난 달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행사에서 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함께 오픈랜과 관련한 기술 협력을 논의한다고 밝히며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가상화 기지국 성능 검증, 오픈랜 시스템 검증, 소프트웨어 중심의 오픈랜 생태계 확장 등 기술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시장 선도를 위해 오픈랜의 진화 방향으로 논의되는 개방화, 가상화, 지능화 3가지 측면에서 상용화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헌 담당은 "다른 해외 사업자들보다 좋은 품질을 확보했다고 판단했을 때 상용화 시점을 발표할 것"이라며 "상용망 수준에서 제품 완성도를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장은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들이 인터페이스 표준화 과정에서 핵심 기술을 일부만 공유하고 하는 만큼 오픈랜 생태계 참여에 소극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스타트업 중심으로 기술 연구가 활발하지만, 정작 시장 흐름을 쥐고 있는 대형 제조사들은 오픈랜의 사업성을 재보며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담당은 "현재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장비들이 제공되고 있는데 대형 메이저 제조사들은 오픈랜 시장이 성숙됐다고 판단했을 때 관련 제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다 보면 글로벌 메이저 업체 등과의 연동 과정을 통해 좋은 생태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기존 네트워크 환경이 하드웨어 중심이었기에 오픈랜 도입 과정에서 다시 글로벌 장비 제조사에 종속될 우려도 해소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담당은 "가상화로 오픈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더니 칩셋 때문에 다시 하드웨어에 종속되는 문제가 있다"며 "인텔, 퀄컴 등 기업으로 다시 파편화 화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오픈랜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포터 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오픈랜 시장 규모는 연평균 64.4% 성장해 오는 2028년 231억달러(29조8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7.04 15:30
LG유플러스 | 14,530 | 70 | -0.48%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AI 시대인데 많이 올랐어도 믿어야”…‘이 업종’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
2
"폭염, 우유 생산량 최대 10% 감소시켜…냉각장치 효과 제한적"
-
3
주유소 기름값 3주 연속 상승…"다음 주부터 하락 전망"
-
4
[부동산캘린더] 내주 전국 8천845가구 분양…전주보다 2천370가구↑
-
5
올트먼 오픈AI CEO, 민주당 비판하며 "소속감 느끼는 정당 없어"
-
6
“원전 뜬다고 특정기업 몰빵했다간”…위험 분산·세혜택 챙기려면 ETF
-
7
무한 경쟁에 공공성 약화한 TV홈쇼핑…"블랙아웃 가능성 여전"
-
8
강원 낮 최고 35도 무더위…내륙·산지 흐리고 빗방울
-
9
“외국인 韓부동산 사려면 자기자본 절반·국내 체류 1년 이상”…野, 개정안 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