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 '권고사직 거부자 역량 교육·시험' 논란
노조 "권고사직·교육 대상자 기준 모호…철회해야"사측 "퇴직 유도 아냐…구조조정 전제한 권고사직 안해"
김현수
입력 : 2025.06.17 07:00:03 I 수정 : 2025.06.17 08:53:46
입력 : 2025.06.17 07:00:03 I 수정 : 2025.06.17 08:53:46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SK그룹 전반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SK쉴더스가 권고사직을 거절한 직원을 대상으로 과도한 분량의 시험을 보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권고사직 거부자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역량 향상 교육을 진행 중이다.
SK쉴더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달 말부터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했으며, 이를 거절한 100여명에 대한 교육이 전국 5개 교육장에서 진행 중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총 10회 교육을 통해 100점 만점에 특정 점수를 넘어야 2차 교육을 면제하는데, 교육 내용이 직무와 관계없는 내용이라며 교육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교육 대상자들이 속한 경영·영업·정보보안 등 분야에 관한 전문 교육이 아닌, 자기 성과관리·커뮤니케이션 등 일반적인 역량에 대해 교육했다는 것이다.
지난 주 시작한 교육은 이번 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육을 진행하며 점심시간이 1시간 주어진다고 한다.
월요일부터 목요일에는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1천자를 서술하는 시험을 진행하며, 금요일에는 배점이 가장 높은 7천자 서술 시험을 본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SK쉴더스 노조는 권고사직 대상자를 정한 회사의 기준이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중징계를 받고도 권고사직 대상에서 제외된 직원이 있는 반면, 장기 육아 휴직자나 올해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 등이 포함돼 자의적으로 권고사직 대상자를 정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SK쉴더스 노조 관계자는 "교육을 진행하는 대상자 기준이 모호하고, 직무와 관련 없는 교육"이라며 "권고사직 진행을 철회할 것을 회사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쉴더스 관계자는 "운영 중인 교육 프로그램은 퇴직을 유도하거나 불이익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권고사직은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고사직을 전사적으로 통보한 적은 없지만, 인사 제도 점검 차원이나 구성원들의 역량 향상을 위해 면담 등을 시행한 것으로 안다"며 "(교육에 대해) 우려스러운 점은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쉴더스 노조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SK쉴더스 삼성동 사옥 앞에서 SK쉴더스 경영진과 회사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달 3일과 6일, 사다리차 작업 추락, 장시간 노동에 따른 과로 등으로 SK쉴더스 직원이 숨진 것에 대해 회사 측의 공식 사과와 산업재해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hyunsu@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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