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생애설계] 은퇴 전후 시니어 생애자산관리 방향과 전략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jung.oungbum@mkinternet.com)

입력 : 2025.06.23 11:29:20 I 수정 : 2025.06.23 11:38:21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무전장수(無錢長壽), 유병장수(有病長壽), 무업장수(無業長壽), 독거장수(獨居長壽) 4대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가구주가 생각하는 은퇴 후 부부의 최소생활비는 월 평균 240만 원, 적정생활비는 월 평균 336만 원이다. 이를 위하여 노후 준비가 ‘잘 되어있다는 응답’은 8.4%에 불과하고 ‘되지 않고있다’는 응답은 52.5%로 과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은퇴 전후 시니어는 자식들의 경제적 지원과 부모부양은 물론 부동산자산 편중으로 가계 부채비중이 높다. 재무는 사실상 건강, 관계, 여가와 연계되면서 행복한 노후의 중요한 이벤트가 된다. 생애자산관리에 있어 금융자산관리의 방향을 잘 설정해 두어야 한다.

첫째, 저성장 저금리시대에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면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자산에 관심을 확대하고 관리해야 한다.

둘째, 투자자산을 투자하더라도 수익률의 변동성을 관리해야 한다. 높은 기대수익률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복리효과가 있는 적정한 수익률과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로 관리해야 한다.

셋째, 현금흐름 중심의 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매월 발생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생애자산관리의 핵심이다. 목돈은 내가 지켜야 하는 자산이고 연금화를 해 놓으면 연금이 나의 은퇴 후를 지켜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월 수입과 월 지출이 얼마인지, 나의 은퇴 생활 방식은 어떻게 갖고 갈 것인지, 향후 5~10년 내에 가족의 이벤트로 발생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인가를 점검해야 한다.

은퇴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특히 본인의 전체 자산관리에 있어서 체계적인 금융자산관리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우리나라는 가계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집을 소유의 개념에서 사용의 개념으로 바꾸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규모를 줄여 작은 집으로 옮기거나, 주택연금을 활용하여 집을 안정적인 생활 자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둘째,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연금을 점검해야 한다. 소득이 단절되는 은퇴기에도 삶의 질 하락 없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수생활비는 살아있는 동안 꾸준히 소득이 발생하는 ‘연금’으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자녀 리스크 관리와 독립적인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 다수가 자녀교육부터 결혼자금 지원까지 자녀를 위해 상당한 지출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부모 세대의 노후준비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고 부모 스스로 독립적인 노후를 보내는 것이 자녀에게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넷째, 건강의 중요성과 장기 요양 비용을 대비해야 한다. 은퇴 후 삶의 행복에는 건강이 필수적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는 치매와 같은 장기적인 질병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치매 등 장기요양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자산관리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현명하다.

다섯째 자산을 축적에서 인출로 운용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은퇴 전에는 자산을 ‘축적’하는 데 집중했다면 은퇴 후에는 자산을 ‘인출’하여 생활비로 활용하는 단계로 접어든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하고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산관리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한 비상 자금도 별도로 마련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돈은 삶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필수적이다. 일정소득수준까지는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애자산관리 중 금융자산관리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큰 그림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인생은 완벽하게 조립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쳐 나가는 과정에서 더 강해진다. ‘은퇴’라는 기회로 금융자산관리 방향과 전략 실행을 통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 그림을 완성시켜 보자.

[장경순 한국생애설계사(CLP), 칼럼니스트, 현) BNK경남은행 WM사업부 시니어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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