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갈등' 넥슨 네오플 노조, 게임업계 최초 파업 돌입(종합)
3일간 전면 파업 후 조직별 순차 파업 들어가네오플 "3천300만원 스팟보너스 제안했으나 노조가 거절"
김주환
입력 : 2025.06.24 18:36:39
입력 : 2025.06.24 18:36:39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네오플분회는 이날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날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2025.6.24 juju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던전앤파이터' 시리즈를 만든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초로 3일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4일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날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네오플 노조 조정우 분회장은 이날 서울지사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2주간 게임 서비스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이라는 가장 온건한 방식으로 우리의 의지를 보였지만 회사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는 단순한 파업 결의가 아니라, 게임업계 노동운동의 역사에서 성과를 내도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중대한 선언"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집회에는 네오플 노조를 비롯해 넥슨·넷마블·스마일게이트·엔씨소프트·웹젠 등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게임·IT 업계 노조 관계자 등 300명가량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네오플 노동조합 조정우 분회장이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열린 파업 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이날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날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2025.6.24 jujuk@yna.co.kr
네오플 제주 본사는 '던전앤파이터' PC 버전 및 차기작 '프로젝트 오버킬', 액션 게임 '사이퍼즈' 등 개발을 맡고 있으며 서울지사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및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팀이 있다.
네오플 노조는 앞서 사측이 신작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온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임의로 축소했다며 반발해왔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3천783억원을 달성했으나,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해온 GI는 기존 지급액의 3분의 2만 지급했다는 취지다.
노조는 네오플 사측에 전년도 영업이익 9천824억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분배할 것을 요구해왔다.
네오플 노조는 이날 "네오플은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돼왔다"며 "특히 아트 및 미디어 직군은 이용자들로부터의 높은 기대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업무로 극심한 피로도가 누적돼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네오플분회는 이날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날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2025.6.24 jujuk@yna.co.kr
또 작년 네오플의 평균 연봉이 2억2천만원으로 게임업계 1위였다는 관련 보도에는 "평균 계약연봉은 6천만원대로 대형 IT 기업이나 게임업계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2024년 평균 보수가 상승했으나, 수년간의 누적된 보상이 한 번에 터져 나온 일시적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3일간 전면 파업이 끝난 뒤로는 조직별로 일정 기간씩 돌아가며 파업하는 순차파업에 들어간다.
게임업계 근로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넥슨 네오플이 처음이다.
국내 게임사 웹젠[069080] 노조도 2022년 임금교섭 당시 파업을 예고한 바 있으나, 사측과의 집중교섭 끝에 합의하면서 실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한편 네오플은 노조 주장에 "해외 출시 지연을 고려한 GI 추가 지급은 넥슨 컴퍼니 내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라며 "네오플에서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의 총액은 2024년 네오플 총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네오플은 구성원들이 창출한 성과에 대한 보상을 지급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올해 임금단체교섭 과정에서 기존 보상 체계에 더해 추가로 1인당 최대 3천300만 원의 보상을 지급하는 '스팟 보너스'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24일 서울 강남구 네오플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네오플분회는 이날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날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2025.6.24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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