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까지 달렸으니 쉬었다 가겠지”...하락에 베팅한 개미, 울었다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6.24 22:55:23
입력 : 2025.06.24 22:55:23
일주일새 개인 순매수 571억
코스피 치솟자 손실 5% 달해
코스피 치솟자 손실 5% 달해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코스피가 3100선마저 돌파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선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관련 상품에 개미들의 뭉칫돈이 몰리며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4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17~24일) 사이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ETF에만 총 571억원의 개인 투자금이 몰렸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 지표인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선물지수가 하루 동안 1% 하락하면 2% 상승하는고, 1% 상승하면 2% 하락하는 구조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 순매수 4위에는 ‘KODEX 인버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 ETF에 258억원의 개인 투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도 코스피200지수를 역으로 추종해 시장이 하락할 때 비례하는 수익을 얻는 구조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관측과 달리 코스피는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6% 상승한 3103.6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4.99%의 손실을 기록했다. KODEX 인버스에 투자한 경우엔 2.49%의 손실을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자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증시에 곧바로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순매수로 복귀하며 글로벌 증시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무게를 두고 ETF를 순매수해 이익을 봤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TIGER 200’으로 약 248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4위는 KODEX 200(183억원)이 차지했다.
두 상품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일주일 동안 각각 2.63%, 2.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도 ‘KODEX 레버리지’(899억원)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하며 수익률 5.19%를 올렸다.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산업 육성, 경기 부양, 상법 개정 등 다양한 정책적 변화를 반영해 국내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3000 돌파 이후 피로감이나 차익 실현으로 개인이 하락을 점쳤지만, 외국인은 경기 부양책과 정책적 상승 등을 동력으로 감안해 상승 여력을 높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진입하더라도 관세 협상, 중동 분쟁 등 글로벌 흐름과 외국인 자금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 하락에 베팅하기 보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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