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개미도 시큰둥했는데”...코스피 3000시대, 주역은 누구?
김정석 기자(jsk@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6.24 19:57:55 I 수정 : 2025.06.24 20:31:21
입력 : 2025.06.24 19:57:55 I 수정 : 2025.06.24 20:31:21
지난 8월~4월 10조원 매도서
외국인 15거래일 5.5조 순매수
개미 ‘빚투’ 규모 20조원 달해
증시 대기 65조...한달새 10조↑
SK하닉, 7.32%↑ 시총 202조
52주 신고가 기록 종목 161개
AI투자 스테이블 코인 도입 등
李정부 수혜주 네카오도 ‘쑥’
외국인 15거래일 5.5조 순매수
개미 ‘빚투’ 규모 20조원 달해
증시 대기 65조...한달새 10조↑
SK하닉, 7.32%↑ 시총 202조
52주 신고가 기록 종목 161개
AI투자 스테이블 코인 도입 등
李정부 수혜주 네카오도 ‘쑥’

동학개미운동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코스피 3300을 달성한 2021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외국인 투자자와 SK하이닉스가 ‘삼천피(3000+코스피) 시대’의 주역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5거래일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889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621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순매수 규모 1조2660억원의 4.5배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달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 선까지 오르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시작됐다. 이달 들어서는 상법 개정 등 새 정부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며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
‘국장’이 순항하자 한때 국내 증시에서 이탈했던 개미들의 투자 열기도 다시 불붙었다. 개인투자자들은 거침없이 빚투에 나서면서 코스피의 3100 탈환에 힘을 보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20조965억원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를 하고 아직 변제를 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의 척도다.

증시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23일 65조172억원을 기록했다. 동학개미운동이 이어지던 2022년 이후 좀처럼 60조원 고지를 넘지 못하던 예탁금이 한 달 새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공매도 역시 지금은 숏스퀴즈(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사는 과정에서 주가 급등)로 주가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24일 에코프로는 14.12%, 제주반도체는 12.9% 상승했는데 이들 종목은 공매도 잔액 비중이 각각 3.71%, 2.99%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했지만 2차전지·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으로 주가가 상승하자 ‘숏스퀴즈’가 가세해 주가 상승폭을 키운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3일(현지시간) 7.21% 급락하자 그간 고유가 부담으로 주가가 눌려 있었던 한국전력이 이날 20.71%, 대한항공이 9.07%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한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주가가 7.32% 오르면서 시가총액 202조749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초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넘었다. 코스피 상승에 특정 종목이 기여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 기여도는 17.3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인공지능(AI) 투자와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이재명 정부 수혜주’로 부상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새 정부 출범 이후 55.76%와 63.15%씩 올랐다. ‘원전 기대주’로 시총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68.25% 상승했다.
현재 주가가 증권사들의 적정가를 추월한 ‘과속 종목’들도 대거 발생했다. 대선 직전인 지난 2일 목표가보다 현재가가 높은 종목은 한화·미래에셋증권·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9개 종목에 불과하나 23일에는 한화시스템·키움증권 등 50개 종목으로 급증했다.
특히 주가 과열로 이날 하루 매매가 정지된 카카오페이의 경우 증권사들의 목표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3만8300원을 2배 넘게 따돌린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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