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행동주의 펀드와 표대결서 '완승'

입력 : 2023.03.28 16:10:13
제목 : KT&G, 행동주의 펀드와 표대결서 '완승'
배당 5000원·사외이사 유지 등 이사회 제안 안건 모두 가결

[톱데일리] KT&G가 행동주의 펀드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와의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안다자산운용과 FCP는 사외이사 증원을 포함해 배당 확대 등을 안건을 상정시키면서 거센 공세에 나섰으나, 소액주주들이 주총에서 KT&G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KT&G는 28일 대전시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 36기 재무제표, ▲정관 일부 변경 관련 ▲자기주식 취득 관련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위원 선임 관련 ▲이사보수 한도 승인 관 련 등을 포함해 총 상정된 안건만 34개에 달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외이사 선임 건에서 KT&G가 완승을 거뒀다. 주총 이전부터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를 6명에서 8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으나, KT&G 아사회는 현재의 6명 체제를 유지하기를 바라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결과적으로 출석 주주의 64.4%가 KT&G 이사회에 찬성하면서 사외이사 현원 유지 안건이 통과됐다.

또한 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 6명 안에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군을 넣지 못하면서, 이사회 진입에도 실패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KT&G 이사회와 안다자산운용, FCP가 구성한 역대 최대 규모인 8명이 후보에 올랐었다. 현재 KT&G 사외이사는 총 6명으로 이 중 2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안다자산운용은 이수형 법무법인 메리트 변호사, 김도린 전 루이비통 코리아 전무, 박재환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를 후보로 선정했으며, FCP는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황우진 전 한국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이사 등을 추천했다. KT&G 이사회는 김명절 전 신한금융지주 CFO, 고윤성 현 한국외대 경영대 교수, 임일순 전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 총 3명을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KT&G 쪽으로 표가 몰리면서 현 사외이사인 김명철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와 고윤성 현 한국외국어대 경영대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FCP와 안다자산운용이 추천한 후보는 KT&G 측 표의 절반도 가져가지 못하면서 모두 부결됐다.

현금배당은 KT&G이사회가 제시한 주당 5000원으로 확정됐다. 출석 기준 68.1%가 KT&G 이사회에 찬성표를 던졌다. 앞서 FCP는 주당 1만원, 안다자산운용은 주당 7867원을 제시했으나, 안다자산운용안과 FCP 안은 각각 32.2%, 1.5%가 찬성하는데 그쳤다.

이외에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중 평가보상위원회 규정 개정 및 신설의 건과 자기주식 소각 결정 권한 추가의 건도 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와 KT&G 이사회가 함께 찬성했던 분기배당 신설의 건은 가결됐다.

이날 주총은 최근 국민연금에 KT&G 이사회가 제안한 모든 안에 찬성한다고 밝혀지면서 KT&G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국민연금은 KT&G 지분 7.96%를 보유한 국내 최대 주주다. 높은 외국인과 소액주주 비율(63%)이 높다는 변수가 남았었으나, 주주들은 주주환원정책에서도 고배당 대신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과로 KT&G는 백복인 사장 체제가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장수 CEO인 백복인 사장 임기는 내년 주총까지 약 1년이 남은 상태로, 이번 결과로 행동주의 펀드 공세를 막아내면서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백 사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오는 2027년까지 10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주총에 참여한 백복인 KT&G 사장은 "매출 규모 는 확대하되 비용구조를 최적화하는 노력으로 경영 효율화를 이루겠다"며 "향후 글로벌 사업 비중을 전체 50% 이상으로 전통권련 외 사업 비중은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해외 법인 설립의 공격적인 확대로 글로벌화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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