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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연결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가졌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만든 것이 바로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죠" 액션 게임의 거장 코지마 히데오(小島秀夫·62) 감독은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053280]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국내 매체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지마 감독은 지난달 26일 발매된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데스 스트랜딩 2: 온 더 비치' 출시를 기념해 2019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코지마 감독은 "전작인 데스 스트랜딩 1 때도 그랬지만, 게이머가 예전에 본 적 없는 영상미와 세계관을 추구하는 것이 저희의 콘셉트였다"며 "속편에서는 전작의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놀라움과 세계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데스 스트랜딩 2에서는 저승에서 넘어온 망자인 'BT'뿐 아니라 '고스트 메크'라고 불리는 다양한 로봇 적들이 등장한다.


코지마 감독은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베테랑 디자이너 신카와 요지(新川洋司) 아트 디렉터를 언급하며 "신카와가 메카(로봇)를 너무 좋아한다.

로봇 디자인만 하는 그룹이 따로 있을 정도고,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줬다"며 "그 결과 전작과는 색다른 시각 경험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카와 디렉터도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 멋지다 생각하는 걸 최대한 작품에 포함시키려고 했다"며 "특히 전작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컸다"고 강조했다.

'데스 스트랜딩 2'에는 많은 실존 배우가 음성 연기는 물론 얼굴 3D 캡처와 동작 연기자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한국계 배우 중에서는 '범죄도시' 시리즈로 유명한 마동석이 '삼손 훅'이라는 이름의 배달부로 출연한다.

코지마 감독은 "실은 제가 마동석의 열혈 팬"이라며 "마동석 님의 소속사에서 연결을 해줘 친분을 쌓았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만나 초밥을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 회사에도 마동석이 방문했는데 3D 스캔 기계를 보더니 '(게임에) 나가고 싶다'고 하길래 '그럼 나오세요' 하고 출연하게 됐다.

심오한 배경이나 이유는 없다"며 "스캔을 끝내고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할지 상의하다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지마 감독은 '데스 스트랜딩 2'의 핵심 키워드인 '연결'에 대해 자신의 철학을 드러냈다.

코지마 감독은 "21세기에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를 소셜미디어(SNS)로 연결했는데, 반면 인간적 연결은 결여돼있다"며 "온라인 게임도 마찬가지다.

모르는 사람의 머리를 조준해 '헤드샷'을 날리기도 하는데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진정한 연결이란 뭘까.

편지를 보면 쓰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에 시차가 생긴다.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이 글을 썼을까'를 이해하지 않으면 연결될 수 없다"며 "게임 속에 이런 '간접적 연결'을 'SSS'(소셜 스트랜드 시스템)라는 시스템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SSS는 게임 속에 등장하는 일종의 소셜미디어로, 실시간 멀티플레이가 없는 이 게임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코지마 감독은 "실시간으로 남과 만나 '헤드샷'을 날리는 것과는 다른 관계를 게임 속에서 체험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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