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중 트럼프 서한 받은 고위당국자들, 美와 막바지 협의 박차

안보실장, 국무장관 만나고 통상본부장 상무장관 등과 지속 협의8월 1일까지 '관세 부과 유예' 연장에 막바지 협상 '총력 모드'
박성민

입력 : 2025.07.08 06:25:54 I 수정 : 2025.07.08 10:57:05


위성락 안보실장, 관세·정상회담 논의 위해 방미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관세협상, 정상회담 등 한미 간 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2025.7.6 hwayoung7@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적시한 이른바 '관세 서한'을 공개한 7일(현지시간) 직간접적인 통상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갔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해당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힌 만큼 애초 7월 8일까지였던 관세 유예 시한이 연장된 것으로 보고, 양국간 합의 도출을 위해 더욱 협상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직책상 카운터파트 관계다.

이날 국무부가 공개한 루비오 장관의 공식 일정에는 위 실장과 만난다는 내용은 없었다.

이에 두 사람은 각 나라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안보 관련 최고위급 자격으로 만나 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이 루비오 장관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상호관세 서한을 둘러싼 내용을 포함해 양국간 관세협상도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위 실장은 지난 6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그동안 한미 사이에 통상과 안보 관련한 여러 현안이 협의돼 왔다.

협의 국면이 중요한 상황으로 들어가고 있어 제 차원에서 관여를 늘리기 위해 방미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위 실장은 같은 날(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직후에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루비오 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협의에 대해 "안보보좌관이나 안보실장은 관계 전반을 다룬다"면서 통상이 이번 만남에서 주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또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상 관련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느냐고 보느냐고 묻자 "제가 통상협상 전반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그 일에 관여하고 조정하고 감독하는 기능을 해왔는데 (루비오 장관의 경우에도) 그런 취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기념 촬영하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서울=연합뉴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국무역대표부(USTR)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2025.7.6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지난 5일 위 실장보다 하루 일찍 워싱턴DC에 도착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는 등 실질적인 통상 협상을 계속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관세 유예 연장 여부가 불확실했다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으로 유예 기간이 20여일 연장되자 이제 본격적인 막판 협상이 시작됐다고 보고 양측 고위급 간의 대화로 이견 조율 시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여 본부장은 워싱턴DC 방문 첫날인 5일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관세 협상을 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관세 서한이 공개된 직후 낸 보도자료에서 "남은 기간 상호호혜적 협상 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부터 8월 1일까지는 정확히 24일이 남아있고, 한국 정부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앞으로 협상의 고삐를 죄일 것으로 예상돼 향후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25%가 미국 측이 일방적으로 정해 통보한 것이기는 해도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선 전체 수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대미 무역을 어떻게든 우리가 혜택을 보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고, 특히 미국 측이 문제 삼는 비관세 무역장벽 철폐 주장을 모두 수용하는 등 '양보'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더구나 이번에 재책정된 관세율 25%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관세율과 같은 것이어서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여러 차례 진행해온 고위급 및 실무급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을 이해시키는 데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다만, 한국 입장에서는 이날 함께 발표된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가 기존 24%에서 25%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한 것이라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한국보다 더 많이 미국 측과 고위·실무급 협상을 해왔고 지난달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관세 합의를 모색했지만, 오히려 1%포인트 더 높은 관세율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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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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