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연준 갖고 장난치지마”...베센트 “내년 5월 파월 연준 떠나야”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입력 : 2025.07.16 11:17:55
입력 : 2025.07.16 11:17:55

트럼프 정부가 금리인하를 촉구하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연일 암박하고 있는 가운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면 연준을 아예 떠나라고 파월 의장을 겨냥했다. 보다못한 월가의 거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정부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시장에는 금리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베센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차기 의장 선임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고 파월을 압박했다. 파월 의장이 내년 5월 임기가 끝난 뒤에도 2028년 1월까지 이사직을 유지하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규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은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면서 “전직 의장이 연준에 남는 것은 시장 입장에서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은 없다”며 기준금리를 1%까지 낮추라고 촉구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인하를 압박하며 파월 의장을 향해 “우리에게는 정말 나쁜 연준 의장이 있다. 그는 얼간이 같다. 멍청한 사람이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백악관과 공화당도 연준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이 쓰였고 이는 파월 의장을 해임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된다며 연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동안 침묵했던 월가도 처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2분기 JP모건 실적발표후 간담회에서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금리를 둘러싼 대통령과 연준 의장의 갈등은 역대 있어 왔지만 지금처럼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연준 의장을 압박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특히 다이먼 회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006년부터 20년 넘게 글로벌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끌고 있는 다이먼 회장은 금융시장에 가진 막강한 영향력으로 월가를 대표하는 ‘입’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발하는 발언을 한 것도 월가의 우려를 대신해서 전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발 관세정책에 글로벌 시장이 극심한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시기에 대통령이 끊임없이 연준 의장을 흔들면서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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