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걱정 없어지는 순간 천장 뚫었다”...英 증시 사상 최고가 경신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7.16 21:43:10
입력 : 2025.07.16 21:43:10
FTSE100 사상 첫 9000돌파
협상타결 두달만에 4.4% 상승
금융·방산업종 강세도 한 몫
협상타결 두달만에 4.4% 상승
금융·방산업종 강세도 한 몫

영국 런던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FTSE 100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장중 처음으로 9000을 돌파했다.
FTSE 100은 이날 장중 9016.98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하락 전환해 종가 기준으로는 8938.3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영국이 지난 5월 8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를 발표한 지 두 달여 만에 4.4% 오른 수준으로 같은 기간 유로스톡스50(2.4%) 대비 초과 상승했다. 연초 대비로는 8.2% 올랐다.
양국 협상 결과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에서 10%로 낮추고,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의 경우 25% 관세를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상호관세는 기존 10%로 유지됐다. 영국은 이에 대응해 에탄올·소고기·농산물·기계류 시장 등을 개방하기로 했다.
유럽 재무장 계획이 속도를 내면서 방산 업종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와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 홀딩스는 군비 지출 확대 기대감에 올 들어 주가가 각각 63.8%, 68.9% 급등했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금융 업종 강세도 지수를 밀어올렸다. 로이드 금융그룹은 올 들어 주가가 38% 급등했으며, 내셔널 웨스트민스터 은행은 22.06% 올랐다. 유럽 최대 은행 HSBC 주가도 올 들어 1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 최대 자산운용사 세인트 제임스 플레이스는 주가가 41.7% 급등했다.
다만 영국 자본시장은 저성장 및 금융 규제 등에 따른 장기 경쟁력 악화에 봉착한 상황이다. 지난해 나스닥 상장을 택한 ARM홀딩스 등 88개 기업이 영국 증시를 떠난 반면, 새로 상장된 기업은 18개에 불과했다.
이에 영국에서 증시 부양을 위한 SOS(Save Our Stock market) 캠페인이 벌어지면서 영국 정부는 투자시장 개혁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날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는 금융 개혁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일반 은행 업무와 투자은행 업무를 분리하는 ‘링펜싱’ 규칙을 개혁하고 금융사에 해당되는 ‘소비자 의무 규칙’이 기업 간 거래(B2B)에는 적용되지 않도록 축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가 저축 비중을 줄이고 금융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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