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피 탄력받은 주식시장 개인들 하루평균 11조 매수 5월달보다 2.7조 넘게 늘어 주식 거래량 30%이상 폭증 펀드 설정액도 10조 증가 ETF 순매수 상위권 독식
코스피가 3200을 오르내리는 등 국내 증시에 불이 붙자 국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주식 거래 계좌 수가 크게 늘었고, 개인의 주식 거래 대금과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유입되는 자금 또한 폭증했다.
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지난 15일 기준 9128만개로, 새 정부 출범 직전인 5월 30일(9034만개)보다 94만개 늘었다. 한 달 반 만에 주식 거래에 이용되는 계좌가 100만개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최근 6개월 내 1회 이상 거래가 발생한 계좌로, 실제로 주식 거래에 활동하고 있는 투자자 수를 나타낸다.
기관·외국인 계좌도 포함되지만 한국은 주식 거래에서 개인 비중이 높아 활동 계좌 증가는 곧 개인투자자 유입 증가로 볼 수 있다.
개미들의 주식 거래 대금 역시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2일~7월 15일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주식 매도액은 11조4594억원, 매수액은 11조3830억원이었다.
5월 일평균 주식 매도액(8조7777억원), 매수액(8조6169억원)보다 각각 30.55%, 32.1% 폭증했다.
펀드를 통한 개미들의 주식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사모 제외)은 이달 15일 기준 66조8496억원으로, 5월 30일(56조7563억원) 대비 10조원 넘게 늘었다.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 설정액 증가는 국내 주식을 겨냥한 펀드에 동학개미들이 자금을 많이 넣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파트장은 "국내 주식 시장이 다른 어느 글로벌 주식 시장보다 격렬한 속도로 (주가가) 올라 국내 투자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서도 국내 주식형 상품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ETF 중 8개가 국내 주식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었다. 연초에 미국 대표 지수 ETF에 자금이 집중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17일 기준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KODEX 2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는 3031억원에 달한다. 2위는 코스피 200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2760억원)였으나, 3~10위 중 7개가 국내 주식형 상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