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도 ‘먹는 장사’ 아니면 답 없잖아”…배달앱 확산에 요식업 쏠림 심화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입력 : 2025.07.17 19:17:18
플랫폼 매출비중 높아질수록
폐업하는 자영업자는 더 증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통과 배달 분야 온라인 플랫폼 확산이 자영업자들의 양극화를 2배 이상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온라인 플랫폼 성장이 지역 자영업에 미치는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업의 매출액 하위 20% 대비 상위 20% 비율인 5분위 분배율은 2018~2019년 109.9배에서 2022~2023년 235.5배로 크게 늘었다.

이는 매출액 상위 20% 자영업자가 하위 20%보다 235.5배 더 번다는 뜻으로, 4년 사이 양극화가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같은 기간 음식업의 5분위 분배율도 31.1배에서 34.8배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쿠팡, 네이버 등 유통 플랫폼과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을 거론하며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은 대면 서비스의 공간 제약을 크게 완화해 일부 업체의 매출을 늘린 반면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다른 업체의 경영은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폐업 인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특히 배달 플랫폼 등장에 따른 음식업의 경쟁 심화로 자영업 폐업이 늘어났다. 지역 내 음식점 매출에서 배달앱 매출 비중이 10%포인트 상승할 때 인구 1만명당 음식업 자영업자 수는 3.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정부의 자영업 금융지원 효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 개선 효과는 창업 초기, 소규모, 청년층 업체에 집중된 반면 나머지 업체는 폐업 확률만 유의미하게 하락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2025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자영업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안전망을 촘촘히 강화해 경쟁에서 밀려난 자영업자의 재기를 도모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자연스러운 전업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18 00:5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