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이더리움이 하루 새 8% 이상 급등하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400달러선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사상 처음으로 하루 1조원 이상이 순유입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더리움이 상승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 가상자산(코인)들도 덩달아 급등했다.

17일 이더리움은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이날 새벽 3425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월 31일 이후 167일 만에 34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후 소폭 하락해 33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을 견인한 주요 원인은 현물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 유입이 꼽힌다. 17일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9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 22억733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7억2660만달러가 순유입됐는데 이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사상 처음으로 하루 1조원 이상이 들어온 것이다. 같은 날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7억796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거의 비슷한 수치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률안인 지니어스 법안(GENUIS Act) 통과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분석가는 “미국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의 이자 지급이 금지되며 이더리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이 급등하면서 알트코인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가상자산시장은 비트코인이 급등한 뒤 이더리움, 그외 알트코인 순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이날 이더리움 생태계 코인들이 먼저 반응했다. 이더리움 지갑 주소를 쉽게 바꿔주는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는 22.9%나 급등했고, 이더리움 기반 예치 플랫폼인 이더파이도 20.5% 올랐다.

다만 여전히 한국 시장의 관심도는 저조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지난 16일 기준 일 거래대금은 16조70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17일 0시 기준 지난 24시간 거래대금은 6조5180억원을 기록했다.

코인시장 거래대금이 코스피의 39.01%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국내 코인 거래대금은 20조9619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월 3일 이후 계속 코스피보다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