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고서에 반도체 대장株 희비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한지연 기자(han.jiyeon@mk.co.kr)

입력 : 2025.07.17 17:45:20
씨티 목표가 상향·李회장 무죄
삼성전자 주가 3% 오르고
골드만삭스 투자의견 하향
SK하이닉스는 9% 떨어져
TSMC 2분기 영업익 62% ↑








17일 외국계 보고서에 국내 시가총액 1, 2위 대장주의 주가가 엇갈린 방향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보고서에 따라 주가가 8.95% 내리면서 작년 9월 모건스탠리의 보고서 때 이상의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장중 대만 TSMC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발표하며 강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를 시사했지만 SK하이닉스의 낙폭을 줄이진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09%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7만원 선이 깨졌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5644억원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는 5238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외국인 이탈이 본격화됐다. 골드만삭스는 HBM 수요가 장기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내년부터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과거에도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 크게 흔들린 바 있다. 2024년 9월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온다(Winter looms)'는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날 씨티가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만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자 주가가 상승했다.

씨티는 삼성전자의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레거시반도체의 회복으로 하반기 이익 수준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까지 나오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폭이 커졌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또다시 역대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50%를 찍었다. 이날 발표된 TSMC의 2분기 매출액은 9337억9000만대만달러(약 44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4634억2300만대만달러(약 21조9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6%, 영업이익은 61.8% 급증했다. TSMC는 미국발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로 주문이 몰리면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60% 늘어난 데 이어 2분기에도 기록적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제림 기자 /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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