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대어’ 대한조선, 수요예측 흥행…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확정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5.07.21 15:45:20 I 수정 : 2025.07.21 15:49:59
수요예측 경쟁률 276대 1
시가총액 약 2조원 육박해


[본 기사는 07월 21일(15:44)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중대형 조선사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증시 호조와 조선업 성장 사이클이 두루 맞물린 덕분으로 풀이된다. LG CNS 이후 얼어붙었던 ‘조(兆) 단위’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온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이 지난 11~17일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했다. 총 15억1613만2000주를 신청해 단순 경쟁률은 약 275.7대 1로 집계됐다.

참여물량의 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희망범위(4만2000~5만원)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5만원에 확정했다. 총 공모액은 약 500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926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57%가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약 16%의 기관이 6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으며, 3개월·1개월 의무보유 확약도 각각 약 31%, 15% 수준이었다. 이달부터 예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예정된 의무보유 확약 제도 강화 시행 전임에도 의무보유 확약 비중이 높았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관과의 미팅에서도 투자자들의 미팅이 매우 뜨거웠다”며 “대한조선이 보유한 높은 마진 구조와 내재화된 생산 역량, 반복 수주 전략에 기반한 실적 안정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대한조선은 1987년 설립된 신영조선공업을 모태로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해운·조선업황 침체로 2009년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2014년 법정관리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하에 있다가 2022년 KHI그룹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이번 공모자금 가운데 20%는 KHI의 구주매출이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340% 증가한 매출 1조746억원, 영업이익 1582억원을 거뒀다. 당기 순이익률은 약 16%로 업계 평균을 웃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 상당 부분을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한조선은 오는 22~23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다음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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