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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브라질 대통령이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권을 '권위적인 정부'로 지칭하며 국가 재건을 위해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G1과 중남미 매체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취임 이후 첫 국무회의를 열어 "권위적인 정부 4년을 거친 이 나라를 다시 세워 4년 뒤엔 더 강한 국가로 만들자"고 말했다.

2003∼2010년까지 재선 대통령을 지낸 데 이어 지난 1일 집권 3기 정부를 출범한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과 공기업 민영화' 등 대표적인 전 정부 주요 정책을 갈아엎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룰라 대통령은 여소야대인 의회 구도를 의식한 듯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하다며 "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첫 내각 인선에서 중도·좌파 9개 정당 대표를 대거 포함한 연정을 완성했다.

여성 장관이 11명으로 역대 최대 비율이었고, 흑인 5명과 원주민 2명도 내각에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는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 플라비우 지누 법무장관, 마우루 비에이라 외무장관, 마리나 시우바 환경장관 등 각 부처 장관 37명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전 정권에서 차별받거나 무시당했다며 불만이 컸던 흑인, 여성, 장애인, 성 소수자 등을 향해 '당신들은 존재하며 우리에게 가치가 있다'는 내용의 연설로 브라질에서 떠오르는 정치 기대주로 주목받는 실비우 아우메이다 인권 장관도 자리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똑같은 생각을 하는 정부가 아니다"라며 조각의 특성을 요약한 뒤 국가 재건을 위해 수렴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룰라 취임 초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3일 5.48헤알까지 치솟았던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전날 1달러당 5.35헤알에 이어 이날은 5.23헤알까지 내려갔다.

취임 직전인 지난해 12월 26일(5.22헤알) 수준이다.

급락세를 보이던 상파울루 보베스파 주가지수 역시 지난 4일 104,167.14를 최저점으로 다소 반등하는 분위기다.

다만, 주간 하락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walden@yna.co.kr(끝)